# 어릴 적 추억 속에는 항상 ZARD가 있었다.

 

자드를 알게 된 게 언제였는지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이다.

이미 나는 3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지만 아마도, 과거 고등학교 시절 막 일본문화를 접하게 되었을 때쯤 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

시골집에 컴퓨터와 인터넷을 꾸역꾸역 설치하고 일본 게임과 애니메이션에 빠져들어갔을 때 자드라는 가수를 알기 전에 이미 애니메이션 음악으로 목소리를 먼저 들었을 것 같다.

물론, 나는 내 친구들보다는 깊게 일본 문화에 빠져들지는 않았고 깊이가 꽤 얕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 당시에는 참 좋은 음악과 가수들이 많았던 것 같다.

WAND, 라르크 앤 시엘, X-JAPAN 등 대부분 애니메이션 음악을 통해서 알게 된 가수들이 많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일본은 유명한 가수들이 애니 음악을 많이 부르는 것에 대해서 놀랍기도 했고 듣기 좋거나 유명했던 애니음악은 부른 가수를 직접 검색해 보기도 했던 것 같다.

검색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지, 워낙 명곡이 많아서 그런지 이미 일본 문화를 접해가고 있는 나에게 자드는 모를 수가 없는 존재였던 것 같다.

이름이 자드라고 해서 뭔가 X-JAPAN처럼 터프하고 강렬한 그런 이미지를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이미지에 또 한 번 놀랐다.

 

이름이 왜 ZARD였을까..

 

 

 

 

# 이미 이 세상에 없는 목소리였다는 걸 알게 되다.

 

이미 자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는 거의 엄청난 인기를 끌던 가수였다.

내가 이 목소리를 들었을 때는 고등학생 시절과 대학생 시절이었는데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로 자드는 2007년에 사고로 사망을 했다고 한다.

이 소식을 내가 몇 살 때 알게 되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그저 나는 자드라는 가수의 음악과 목소리를 참 좋아했고 애니메이션 음악도 많이 불러서 괜히 호감이 가는 가수였는데 저렇게 사망을 했다니 괜히 마음이 아팠다.

자드의 본명도 얼굴도 이미 이 세상을 떠난 뒤에 알게 되었다. 그전까지는 그저 목소리로만 알고 있었다.

당연하게도 자드의 이름이 사카이 이즈미라는 것도 이후에 알고 되었고 그것 또한 본명이 아니라는 것도 한참 후에야 알게 되었다.

 

참 너무 좋은 가수를 꽤 늦게 알았다.

 

 

 

 

# 수많은 명곡, 그녀를 기억하기 위한 기념 앨범

 

나는 자드의 수많은 명곡 중에 극히 일부만 알고 있다.

사실, 앨범도 어떤 앨범이 있는지 잘 알지 못하지만 이미 데뷔 때부터 Good Bye My Loneliness를 비롯해 너무나 많은 명곡과 앨범이 있다는 점은 알고 있다.

아마 내가 자드의 명곡을 많이 모르는 것은 어쩌면 그 노래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지금도 가끔 출퇴근 시에 소니 워크맨 dap에 자드앨범을 넣고 듣거나 밤에 혼자 노래를 틀어놓기도 한다.

90년대 음악이지만 그때만의 감성이 살아있고 음색 또한 너무나 깔끔하다.

요즘 유행하는 일본 시티팝의 원조라고 할까.. 뭔가 장르는 다르지만...

 

너무나 좋은 곡들이 많다.

 

 

 

 

# 아마도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들을 것 같은 노래들

 

나는 유행을 잘 따라 하지 않는다. 못 따라가는 것일 수도 있지만 아무튼 나는 유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노래는 이미 한번 들으면 마음에 쏙 드는 노래들이 있다. 그런 음악들을 별도의 mp3나 dap에 담아서 기분에 따라서 듣는다. 그러다가 또 좋은 노래가 나오면 그 기기에 추가해서 듣고..

특히 자드의 음악에는 내 추억이 꽤 많이 묻어있기 때문에 꽤 오랫동안 들을 것 같다.

일본 가수를 안다고 하기에는 그 수가 너무나 적어서 말하기도 민망하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나에게 일본 여자 가수 중에 누굴 가장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나는 당연히 ZARD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good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