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의 바다 : The Silent Sea 2021

 

 

 

 

# 우주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었던 한국의 첫 우주드라마

 

 

나는 우주를 배경으로한 영화나 드라마에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대부분은 우주의 광활한 배경에만 신경을써서 정작 알맹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3D로 우주의 느낌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었다는 영화 그래비티도 나에게는 지루했던 그저그런 영화였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은 3D효과로 우주의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한 영화라고 극찬한 영화이긴하다.

 

우주를 배경으로 우주의 느낌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나는 영화나 드라마보다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이 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정말 우주를 주제로한 다큐멘터리를 보면 그 말도안되는 우주의 크기에 놀랍고 신비롭기까지하다. 아무튼,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는 한번도 없었는데 21년 12월이 다 되서야 처음으로 우주드라마가 나왔다. 요즘에는 공중파나 케이블에서 하는 드라마의 PPL수준이 너무 과하게 나와서 보고 싶지 않다.

 

하지만, 고요의바다같은 경우는 넷플릭스제작으로 나오기 때문에 PPL걱정은 없어서 너무 좋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인 배두나가 나와서 관심이 갔던 드라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는 우주느낌을 어떻게 살릴 수있을까? 그래비티가 우주느낌을 잘 살린 영화라고는 하지만 이미 개봉한지 10년이 다되어가는 영화이기 때문에 그래비티와 비슷하게라도 표현을 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 이상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조금 어설프기는 해도 첫 시도치고는 괜찮게 나온 것 같다.

그래비티처럼 우주의 배경에 집중을 하는것이 아닌 그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둘의 성격이 조금은 다르다. 그래도 이정도면 어설프기는해도 우주에서 일어나는구나 라는 느낌을 받기에는 충분했다.

 

 

첫화부터 우주의 느낌을 받는데 만족스러웠다.
내가 생각했던 우주기지의 이미지와는 달라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우주복이 꽤 미래적으로 나와서 인상이 깊었다.
지금보다도 미래여서 그런가? 우주복이 조금 슬림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방안에서 본 지구의 느낌은 어떨까?
우주에서 본 작은 방의 느낌
내가 죽기전에 달에 한번 가볼수 있을까?
이렇게 광활한 느낌을 받는 연출이 괜찮았다.

 

 

 

 

# 깔끔하고 세련된 영상미와 CG

 

시대가 많이 지나서 요즘 나오는 웬만한 드라마들도 영상미자체로만 보면 영화와 구분을 하기 힘들정도로 수준이 올라갔다. 확실히 2000년대까지만해도 영화와 드라마의 영상미,연출의 수준은 차이가 있어보였다. 아마도 예산의 문제와 기술적인 한계도 있었겠지.. 하지만 지금은 그 수준의 격차가 많이 줄어든 느낌이 난다.

뭔가 화려한 CG가 많이 들어가는 부분에서는 아직도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고요의바다처럼 잔잔한 느낌을 주는 영상에서는 드라마여도 영화같은 영상미를 보여줄 수 있었다.

 

특히, 넷플릭스에서 투자를 받아서 만들어지는 드라마인만큼 다른 드라마들보다도 더 뛰어난 영상미를 보여주는 것 같다. 요즘 드라마들의 영상미가 너무 훌륭한 작품들이 많아서 그 작품들보다 뛰어나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요즘의 수준에 맞는 충분한 영상을 보여주었다. 영화같은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뭔가 드라마속 시대배경이 지금보다 한참이나 후인 이야기인데도 장비의 연출을 보면 뭔가 어색하고 어설프다는 생각도 들었다.

장비를 작동시킬때마다 나는 소리는 옛날 영화에 비해서 조금도 발전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사이버틱한 소리가 오히려 유치해보이기도 했다.

 

내부의 지형을 파악하는 홀로그램 지도또한 이상하게 유치해보였다. 좀 더 세련되게 표현할 수는 없었을까?

 

그래도 병에 감염되었을때 바다에 빠져서 깊게 잠기는 연출은 좋았다.

우주나 실내내부의 어두컴컴한 느낌이나 실내공간에서 식물들이 말도안되게 자라고 있는 연출도 나쁘지 않았다.

 

오프닝에 나온 CG도 물에 관련된 내용이라는걸 예측가능하게끔 세련되게 잘 표현을 하였다.

 

 

미래의 우주장비치고는 조금 허접하게 느껴진다.
실내기지도 뭔가 너무 세트장같은 느낌이 들어서 좀 아쉬운부분이었다.
어두운 실내기지의 표현이 나쁘지 않았다.
창문이 영상스크린으로 바뀌는것도 나쁘지 않았다.
고독하고 무력하게 심해로 빠져드는 연출이 정말 좋았다.
병에 감염되었을 때 물속에 잠긴연출은 정말 좋았다. 특히 불가사리
괴로운걸까? 외로운걸까? 표현이 조금 모호하다.
조금은 어색했던 표정연기
마지막이 조금 뜬금없었지만 초능력소녀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산소없이 살 수 있다는건 너무 밸붕아닌가?
꽤 괜찮았던 오프닝
오프닝이 가장 묵직하면서 인상깊었다.
이번 작품의 디렉터 최항용감독 사실 처음들어봤다..
타이틀 자막도 굉장히 좋았다. 과하지도 않으면서 심심하지도 않은게 느낌이 좋았다.

 

 

 

# HDR기술을 잘 활용한 작품

 

고요의 바다를 보면서 영상미가 어쩜 이렇게 차가운게 우주와 물의 느낌을 잘 표현했지?

이렇게 영화같은 느낌을 어떻게 받을 수 있지? 개인적으로 차가운느낌의 영상을 좋아하는데 이 작품은 그걸 내 취향에 맞게 잘 표현한 것 같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히 알게되었는데 이 고요의바다에는 HDR기술로 영상미가 표현이 되었다고 한다.

사실 HDR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저 색감을 좀 더 강하게 표현하는 기법이라고만 알고 있고 카메라나 게임에서도 이걸 적용하면 좀 더 색감이 진해지는걸 확인 할 수 있다.

 

고요의바다는 이 HDR기술을 너무 잘 작품에 녹여낸 것 같다. 단순히 색감이 진하게 표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 작품에 가장 많이 나오는 물과 우주공간을 이 HDR기술로 좀 더 미래적인 느낌으로 잘 표현했다.

 

실제로 HDR로 출력된 영상과 일반 영상을 비교하니 생각보다 차이가 컸다.

 

HDR이 적용되지 않은 화면은 밋밋함을 넘어서 심심해보이기까지 한다.

 

 

 

# 미래에 충분히 일어 날 수 있는 스토리

 

이 작품의 시대배경이 몇년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무튼 지금보다는 멀다면 먼, 가깝다면 가까운 근미래를 표현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연이 파괴되고 자원이 고갈되면서 100년뒤에는 대체자원이 없으면 살기가 힘들어 질 수도 있는데 고요의바다는 이 점을 스토리에 녹였다.

지금도 물부족국가가 있는만큼 이 작품의 시대배경에는 물이 부족해서 생활이 힘들어지고 그로인해 신분간에 계급이 나뉘는등 사회갈등을 표현하는게 웬지 허구의 스토리같지 않고 언제든지 미래에 일어 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지 스토이의 몰입에 도움이 되었다.

 

스토리가 중후반으로 갈 수록 기존의 틀에 벗어나지 못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있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충분히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가끔 주인공버프가 너무 심하거나 개연성같은게 억지인부분이 기존작품들의 틀에 벗어나고있지 못하다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래도 무난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토리가 뛰어난 작품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한번쯤은 재미있게 킬링타임으로 보기에는 훌륭하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진짜 정신안차리면 근미래에 우리도 저렇게 되지 않을까?
음식도 아니고 물을 받을려고 저 고생을 해야한다니..코로나 초기 마스크3장받으러 줄서는게 갑자기 생각이난다.
한강에 물이 다 말라버렸다.
보기만해도 숨이 턱턱막힌다. 마치 화성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갑작스럽게 스릴러가 되는 부분..
보는내내 기술이 많이 발전했나? 실시간 화상통화인데도 화질이 너무 좋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너무 신체능력이 좋아 밸붕의 원인이 되었다.

 

 

 

# 전체적으로 무난했던 배우들, 조금은 답답했던 배두나의 발성

 

배두나의 연기는 사실 그리 좋지 못한 것 같다. 발성도 별로고 작품별로 기복이 심한 것 같다. 특히, 킹덤에서의 연기력은 정말 그동안의 연기경력이 무의미해질 정도로 최악이었다. 이번 고요의바다에서도 뭔가 발성이 문제인지 발음의 문제인지 대사가 잘 전달되지 않았다. 역활도 차분하고 우울한 역활이어서 배두나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뭔가가 좀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도 개성과 매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배우이긴하다.

 

그 외에 다른 배우들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처음보는 배우들이 꽤 있어서 신선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우리나라의 작품에는 매번 나오는 배우들만 나와서 연기톤까지 모두 상상이 되어서 식상한 느낌이 가득한데 비중이 적다고는 하나 그래도 처음보는 배우들이 나와서 그거 보는맛도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준의 연기는 이상하게 볼 수록 정이 안가긴한다.. 왜그러지..

 

그리고 그 국장인가 뭔가하는 여자배우도 어울리지 않게 힘이 들어간 느낌이라 몰입에 조금 방해가 되었다.

요즘 뜨고 있는 배우 허성태역시 이 작품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딱딱하고 정직했다.

확실히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점이 나뉘는 부분이다. 이래서 이 작품에도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 같다.

 

매력적인 배우이긴하나 작품에 따라 기복이 심하다.
처음보는데 내 예상보다도 너무 빨리죽어서 당황스러웠던 배우..
자꾸 부산행과 곂쳐보였다.
조금 더 자연스럽게 악랄할 필요가 있어보였다. 악역이 어설펐다.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았다.
이분도 매번 같은 연기를 하면서도 은근히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은 것 같기도하다.
이번 작품의 미스캐스팅이라고까지 생각이 드는 허성태
그 뮤지컬하는 사람하고 왜이렇게 곂쳐보이지?
말도안되는 능력을 제외하고 충분한 매력을 보여줬던 아역배우

 

 

 

# 첫 작품치고는 나쁘지 않았던, 역시 드라마는 PPL이 빠져야 몰입이 된다.

 

역시 드라마는 PPL이 없어야 혹은 몰입에 방해하지 않는 수준이 되어야 작품성이 올라간다는 점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한창 작품에 몰입하고 있는데 뜬금없는 PPL이 나오면 내가 지금 광고를 보고 있는건지 드라마를 보고있는건지 헷갈리면서 짜증까지 올라온다.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려면 역시 PPL이 없는 넷플릭스에서 방영을 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그 외에도 첫 우주를 배경으로한 작품인걸 생각해보면 나름 잘 나온 작품같다.

아쉽게도 롱런하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몰입해서 한번정도 볼만한 작품이었다.

이정도 작품으로 이렇게 글을 남기지는 않는데 그럼에도 이렇게 글로써 남기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영상미나 첫 우주배경의 한국드라마라는 인상이 깊어서 한번 남겨보고 싶었다.

 

앞으로 또 이런 우주를 배경으로한 작품은 언제쯤 기대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승리호같은 쓰레기작품은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고요의 바다
때는 2075년, 임상병리학자 정원은 과거에 겪었던 동생의 죽음을 매일 밤 꿈속에서 반복하여 겪는다. 정원은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10년 만에 달(고요의 바다)에 가게 되고, 동생의 죽음과 관련한 불가사의한 일을 다시 경험하게 되는데…(2014년 제13회 미쟝센단편영화제)
평점
7.7 (2014.01.01 개봉)
감독
최항용
출연
최희진, 허정도, 이광진, 최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