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즈 : I's

 

 

 

 

# 중학생 시절 아이큐점프 감성의 첫사랑 만화책 아이즈

 

내가 아이즈를 처음 읽어 보게 된 것은 아마도 터미널 안에 있던 서점에서 아이큐점프를 보고 있었는데 그 안에 아이즈도 포함이 되어 있었다.

예민하고 이성에 한창 민감하고 감성적이었을 중학생때 처음 읽어본 아이즈는 마치 나의 여린 감성에 불을 지피듯 뭔가 모르게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 그런 만화책이었다. 그저 우연히 읽게 되었고 단행본으로도 읽어보지 못한 짧게 지나가는 그런 만화책이었지만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아이즈(I's)는 꽤나 깊숙이 남의 감성에 남아있는 그런 책이었다.

지금 보면 정말 평범하기 그지없고, 현실에서 일어날 리 없는 만화 같은 이야기에 주인공은 그저 답답한 존재 그 이상이지만 이 책을 접한 그 당시에는 그 짧은 몇 페이지가 휴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그렇게 빠르게 나를 매료시켰다.

성인이 되어서도 제대로 완결까지 보지 못하고 언젠가 꼭 완결을 보고야 말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최근에서야 아이즈를 전부 정주행했다. 어른이 되어서 이 책을 보면 많이 유치했을 것 같았는데 유치한 느낌은 없고 자꾸 옛날 감성의 그림체와 옛날 일본의 모습 그리고 내 중학생 시절의 짝사랑 감정이 느껴지면서 더 깊게 빠져들게 되었다.

어른이 되어서 보니 아이즈는 잊고 있었던 그리운감성들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그런 만화책이었다...

 

 

 

 

# 만인의 짝사랑과 같은 존재 이오리

 

사춘기라고 하면 아마도 짝사랑이 빠질 수 없는 것 같다.

그중에는 인기가 많아서 짝사랑으로 끝나지 않고 첫 연애를 했을 수도 있겠지만 나 포함 평범한 일반인은 아마도 짝사랑만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그중 대부분은 외모가 예쁜 여학생을 짝사랑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아이즈는 90년대에 출판된 만화책이니만큼 그 시절의 분위기나 감성들을 잘 담아내고 있고 그 시절 짝사랑하는 남자들의 감성도 너무 잘 표현하고 있다.

학교에서 한명씩은 얼굴도 예쁘고 마음도 착한 그런 청순한 여학생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 여학생은 만인의 짝사랑의 대상이 된다. 이 만화책에서는 이오리가 그런 존재이다. 착하고 예쁘다. 오히려 책에서는 그 정도의 외모와 성격에 몰리는 남학생의 인기가 적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옛날 학창 시절에 누구나 그리는 그런 완벽한 존재로 표현되었다.

그 당시에는 야한 그림에 끌려서 보기도 했고 우리와 비슷한 또래의 연애이야기이기 때문에 끌려서 보기도 했지만 어른이 된 지금 아이즈를 다시 보니 나같이 학창 시절에 인기가 없었던 남학생이 상상했던 그런 연애가 이 책에 담겨있었다.

아마도 많은 남자들은 이치타가와 같은 연애를 하고 싶어 했을 것이다. 그 상대가 이오리라면 더욱더..(그러고 보니 요시즈키 이오리는 81년생이네.. 나보다 훨씬 누나였네..)

 

 

이 소녀를 모르는 80년대생이 있을까?
중학생시절의 짝사랑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주인공
보통 남자들은 한번쯤 이치타카같은 연애를 하고 싶어했을것이다..
캐릭터를 너무 만화같이 잘 뽑아냈다.

 

 

 

 

# 그 시절의 추억과 감성은 책으로만..

 

아이즈는 아이즈퓨어라는 제목으로 애니까지 나오고 심지어 영화로 실사화까지 되었다.

애니메이션의 그림체는 나의 옛 추억을 망치고 있었고 실사화 영화는 말할 것도 없었다.. 지금 보면 촌스러워 보이는 그림체와 90년대 일본의 모습과 문화가 그대로 그려져 있는 만화책이 가장 좋다.

스토리도 지금보니 처음에는 유치해 보였지만 주인공 이치타카가 찌질하게 속마음을 이야기했을 때 마치 내가 누군가를 짝사랑했을 때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서 작가가 이런 점을 너무 잘 표현하고 있어 작품성이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같이 이치타카와 같은 마음이 아니였을까? 물론, 우리들의 현실은 이오리에게 외면받았겠지만.. 나는 이치타카와 같은 엔딩을 보지 못했지만 아이즈로 하여금 잊고 있던 나의 짝사랑했을 때의 느낌, 버스터미널 안에 있었던 서점에서 시간을 때우던 나의 모습, 교복을 입고 남녀공학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던 나의 중학교 시절 그 감성을 다시 느낄 수 있게 되어 그걸로 만족한다. 아이즈는 내 인생 최고의 짝사랑 만화책이다.

 

나도 저런대사를 하고 싶었다..
말도 안되는 삼각관계의 연속
고백은 어느정도 확신이 있을때만 해야한다.
이것이 만화와 현실의 차이인가..
정말 소년만화스러운 그림체이지만 나름 수작이다.
철수와영희처럼 가장 이상적인 주인공와 여주인공의 모습이다.
짝사랑했던 상대에게 저런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일까?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전철을 타는것 자체가 행복이다.
이런식으로 고백을 했었구나..
신카이마코토의 초속5cm가 갑자기 생각이 난다.
저 대사는 언제들어도 가슴을 후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