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본드 : Vagabond

 

 

 

 

# 장인의 혼이 깃든, 만화 그 이상의 예술작품

 

세상에는 정말 많은 만화책들이 있다.

그 만화들은 작가에 따라 그림체나 스토리 등 특징이 나뉘게 되는데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배가본드는 모든 분위기가 나의 취향에 딱 들어맞았다. 절대 가볍지 않은 스토리에 한컷 한컷 정성스럽고 혼이 깃든 것 같은 작화는 단순히 만화의 한 컷에 지나지 않고 마치 화보나 그 이상의 예술작품 같았다.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슬램덩크의 작가로 많이 알려져있다. 나도 슬램덩크를 너무나 많이 좋아하고 그 외에 다른 작품은 솔직히 관심이 크게 가지 않았는데 우연히 이 만화를 보았는데 작화나 그 시대의 배경을 너무나 잘 표현하고 있어서 깊게 몰입하게 되었다.

배가본드의 시대배경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세키가하라 전투가 나오는 걸로 봐서는 전국시대인 것 같은데 그 시대의 무사들의 삶을 잘 표현하고 있었다. 또 19금 성인용으로써 잔혹함과 음란한 표현들도 거침없이 나타나고 있어 장면 장면에 몰입할 수 있고 유치함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저 시대에는 사람의 목숨이 얼마나 덧없이 가는지를 너무나 잘 느낄 수 있었다.

 

 

한 컷에 얼마나 많은 정성이 들어갔을까?
요즘에는 이런 장인들의 그림체를 보기가 힘들어지는 것 같다.
파도가 마치 강하게 움직이는 것 같다.
결투의 장면을 굉장히 역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림만으로 박진감이 넘친다.

 

 

 

 

# 미친듯한 캐릭터묘사 그리고 라이벌..

 

아무리 작화가 훌륭해도 스토리와 연출에 빈틈이 있다면 쉽게 몰입할 수 없을 것이다.

미야모토 무사시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인데 성장하는 모습을 너무 잘 연출한 것도 있지만 주인공이 무사시 한 명이 아닌 사사키 코지로라는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서 독자로 하여금 이 둘의 대결을 기다리게 하는 요소가 더욱 이 만화를 기다리게 하는 이유인 것 같다.

둘 다 실존인물로서 원래의 사사키 코지로는 거만한 사람이라고 하나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작품의 몰입을 위해서 지금과 같이 귀머거리에 순수하지만 강한 설정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이것은 정말 신의 한수 같다.

 

하루가 다르게 괴물이 되어가는 무사시를 보면 전혀 적수가 없을 것 같은데 스토리가 그렇게 무르익을 때쯤 주인공이 미야모토 무사시에서 사사키 코지로로 넘어가게 되는데 웬만한 인물로는 무사시의 상대가 될 수 없을 것 같아 긴장감이 떨어질 수도 있을 법한 시점에서 사사키 코지로라는 캐릭터를 너무 잘 만들어 둘이 붙으면 누가 이길까?라는 생각에 계속해서 몰입해서 보게 된다.

 

 

실제로 이 둘이 만난다면 이렇게 아름답게 서로 칼을 겨누고 있을 것 같지 않다.
응? 정말 이 둘이 대결을 펼쳤던건가?
천하무적에 크게 갈망하고 있는 무사시와 순수하게 검을 즐기는 코지로의 모습이 상반된다.
무사시의 볼을 꼬집는 코지로라니! 아직 보지 못했던 장면이 나온다!

 

 

 

 

# 소장가치가 충분히 있는 최고의 만화!

 

일본에는 참 장인들이 많은 것 같다. 최근에 우리나라 웹툰도 너무 재밌지만 뭐랄까.. 작화가 내 스타일이 아니어서 그런가 이쪽 세계에 대한 지식이 아직 많이 얕아서 그런가.. 일본만큼 장인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장인의 기준도 내가 특정 지을 수는 없지만 그냥 책을 읽다 보면 엄청나게 혼을 싣었구나.. 정성을 담았구나.. 흥행만을 노리지 않았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작품들이 많이 쌓였을 때 나는 이 사람들을 장인이라고 불러도 좋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 외에도 베르세르크 작가나 그 외에 많은 일본 만화작가들에서는 장인들이 참 많다.

웹툰이 인기가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옛날부터 만화 자체가 국민적으로 한 문화가 되어버린 일본이기 때문에 이런 배경들이 더욱 멋진 작품을 나오게 하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어쨌든 아직 내가 모르는 수많은 장인들의 작품 중에서 나는 배가본드가 정말 엄청나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 전부 다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소문으로는 4년 때 다음 권이 나오고 있지 않다고 한다. 빨리 완결이 나와서 다시 한번 몰아서 보고 싶고 이 만화책은 무조건 새 걸로 소장하고 싶다.

사무라이 만화 중에는 최고가 아닐까 싶다.

 

 

느낌이 정말 미쳤다.
야수 그 자체의 무사시
천하무적이 될 수 있을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