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모어 : CLAYMORE

 

 

 

 

 

# 아류작인 줄 알았는데 나에겐 명작이었다!

 

만화책 클레이모어를 알게된 건 정말 우연이었다.

사실, 이 만화를 본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내가 클레이모어를 접한지도 그만큼 옛날의 이야기다. 아마도 대학생쯤 이었던 것 같다. 이 만화는 검색을 해보니까 2001년부터 즉 내가 고1때부터 연재를 시작했다는데 그렇게 따지고 보면 나는 꽤나 시간이 흐른이후에 이 만화를 알게된 것 같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 판타지만화의 정점은 베르세르크였다. 만화를 좋아하는 내 친구도 작화의 퀄리티나 스토리의 깊이등 명작중에 명작이라고 칭송했을 정도고 이러한 의견은 내 친구외에도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고 있는 명작중에 명작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에게 베르세르크는 그저 괜찮은 만화정도였고 엄청난 흡입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베르세르크 하위호환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클레이모어를 알게되었고 정말 기대를 하나도 안하고 만화책을 보기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1권부터 스토리가 흥미로웠고 꽤나 깊게 빠져들 수 있었다. 1권의 스토리라고해도 등장인물 소개정도이지만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지 전개가 나름 빨라서인지 이상하게 재미가 있었고 이 흐름은 중후반까지 이어졌고 완결까지 다 본 이후에는 내 기준으로 클레이모어는 정말 재밌게 본 명작이었다. 명작의 기준은 모두가 보는 관점마다 다르지만 나는 만화에 대해서 잘 알지 모르기때문에 스토리가 재밌고 작화도 적당히 못봐줄 수준만 아니면되고 개연성도 박살만 나지않게 마지막까지 재미를 느끼면 내 기준으로는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요괴와 요괴를 잡는 집단의 세계관이 지루하지 않게 처음부터 흥미롭다.
초반 강렬한 임팩트를 보여주었던 클레어

 

 

 

 

 

# 강함의 기준이 되는 조직의 넘버시스템과 입체적인 캐릭터들

 

클레이모어에는 남자의 비중이 극도로 낮다. 만화의 중심이 되는 조직이라는 단체안에서 요마를 해치우기 위해 단련된 전사들은 모두가 여자로 구성되어있다. 초반에 남자 전사들도 있지만 결국 실패한 케이스로 전락되어 남자전사들은 아에 보이지도 않고 각성한 상태로만 극히 소수 몇명만 나올뿐이다. 판타지만화이고 요괴와 싸우는 전사들인데 남자가 없이 여자들로만 구성이 되어있다? 뭔가 굉장히 밋밋하고 캐릭터의 매력도 하나도 없을것 같았다. 그런데 사실 전사가 여자로 구성되었다는 사실도 만화책을 읽으면서 알게되었고 이 사실을 알았을때쯤에는 이미 만화의 스토리에 꽤나 깊게 빠져있을때라 남자가 안나온다고해서 밋밋하거나 매력적인 캐릭터가 없네? 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긴 했다. 아무튼, 내가 이 만화책을 읽기전에 이러한 사실을 알았다면 더욱 더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캐릭터들의 매력과 입체성은 조직의 넘버링 시스템으로 캐릭터들에게 차별성과 매력을 불어 넣어주었다.

 

모두가 여성으로 되어있어서 자칫 모든 캐릭터가 비슷해보이고 무매력으로 그냥 많은 캐릭터들이 소진될 수 있지만 조직의 전사들은 각자 넘버를 가지고 있고 넘버가 적을수록 강하다라는 설정이 새로운 넘버 특히 상위랭커들이 소개될 때 캐릭터들에게 기대감과 매력을 함께 불어넣은 것 같다. 특히 한자리수 넘버의 전사가 소개될 때는 꽤나 임팩트를 주려고 노력한 흔적도 보였고 확실히 비슷한 넘버들과의 전투 그리고 요마 및 강한 각성자와의 전투를 상상하며 "이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와 같은 상상을 하게하고 실제로 상상만 하던 전개가 흘러나옴으로써 더욱 작품에 깊게 몰입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비슷한 전투력들의 캐릭터와 각성자가 싸우기전에 서로 자신만만하고 여유로운 표정을 보는게 개인적으로 굉장히 흥미로웠다. 너무 여유들을 가지고 있고 전투력도 비슷해서 서로가 지는 모습이 내게는 잘 그려지지 않아서 나는 더욱 캐릭터들의 1:1전투에 흥미를 느꼈다. "저 캐릭은 너무 여유가 넘쳐서 당황하거나 지는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데 이쪽 캐릭도 똑같네? 그리고 이 둘이 싸움을하네? 이거 누가이길까? 이런 생각들 말이다. 약간 내가 엄청 재미있게 보았던 학원물 체인지가이와 비슷한 느낌이기도 한 것 같다.

 

그리고 이 만화에는 상당히 많은 전사들이 나오게 되는데 정말 모든 캐릭터가 입체적인게 놀랐다. 비슷하거나 똑같이 소모되는 캐릭터들이 거의 없다. 심지어 하위넘버의 전사들도 모두 각기 다른 캐릭성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잠깐 등장하는 엑스트라이상의 임팩트를 가지고 있다. 여자로만 구성된 전사에 버려지는 캐릭터들을 최소화하는게 참 대단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조직의 넘버4 오필리아 넘버1만큼의 등장 임팩트였다.
관심없는듯한 저 모습의 각성자와 자신만만한 오필리아와의 전투

 

 

 

 

 

# 넘버1 전사의 각성, 심연의 강자들 그리고 조직의 비밀병기

 

스토리를 보면 강함의 정도가 나오는데 간단하게 약한종족?부터 나열하면 인간,요마,전사,각성자,심연의강자 이렇게 이어진다. 이 중에서도 전사도 일종의 반요이기때문에 요기가 흐르게 되는데 이 요기를 억누르지 못할정도로 요기를 발산하면 각성하게 되고 이것을 각성자라고 부른다. 그리고 조직의 넘버1 전사가 각성을 하면 그게 바로 심연의강자 즉 각성자 중에서도 탑티어 각성자인데 과거 조직 넘버1의 전사가 각성을 해서 그런지 강함만큼이나 캐릭터들도 모두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고 입체적이고 매력적이었다. 그 중에서도 항상 여유로워보이면서도 어린애같고 최연소 넘버1의 타이틀을 가졌던 서쪽리플 캐릭터를 좋아했다. 당황하고 패배하는 모습이 잘 그려지지 않았던 캐릭터들은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서쪽리플은 강함까지 동반되어 있어서 심연의 강자들 끼리 붙으면 어떻게 될지 혹은 끝판왕인 프리실라와 만나면 어떻게 될지 그리고 조직의 회심의 비밀병기인 알리시아&베스와도 붙으면 어떨지 상상만으로도 재미가 있을정도였다. 그만큼 클레이모어의 캐릭터들은 한쪽에만 치우지지 않고 캐릭별로 밸런싱이 잘되어있었다.

개인적으로 서쪽의 리플은 등장도 많았고 퇴장까지 보여준게 많았는데 북쪽의 이슬레이나 남쪽의 루시엘라는 심연의 강자라는 명성에 비해서 제대로 보여준거 없이 퇴장한게 조금은 아쉬웠다.

 

천진난만한 모습의 서쪽리플
남자친구인 더프도 상당히 강력하지만 손쉽게 다루는 서쪽리플
심연의 강자라고 하기에는 임팩트가 없었던 남쪽의 루시엘라
각성하기 전의 모습이 더 강해보이는 북쪽의 이슬레이

 

이런식으로 갈줄이야.. 역시 다굴에는 장사없었다.
조직에서 전투만을 위해 개조된 비밀병기
조직의 비밀병기를 손쉽게 제압하는 프리실라 어떻게 패배할지 도저히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 다소 늘어지는 스토리 그리고 결국은 테레사

 

스토리가 중후반으로 갈 수록 전투력에도 인플레이션이 생겨나서 심연의 강자도 많이 나오고 심연의강자 이상급으로 강한 각성자도 많이나온다. 그러면서 캐릭터에 대한 깊이도 크게 줄어들어서 뭔가 몰입도 잘 되지않고 조금 난잡해져서 지루하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조직의 최후의 비밀병기와 3명의 심연의 강자 그리고 마지막에 프리실라를 꺽기 위한 스토리정도로만 짜여지면 딱 좋았을 것 같은데 갑자기 기존 넘버1조직들의 부활과각성 그리고 프리실라의 내면 이런걸로 들어가니까 너무 난잡해져서 후반부로 갈 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다보니 이게 뭔 소리지?하고 스토리의 이해력이 확 낮아졌다.

 

스토리 초반에 압도적인 조직의 넘버1인 테레사가 나오고 그 테레사가 프리실라의 각성으로 어이없이 죽는걸 봤는데 이렇게 단기간에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놓고 퇴장시키는게 조금 아쉬웠는데 결국 마지막에 다시한번 환생?을 해서 전투하는모습은 그 아쉬움을 달래주기에는 충분했던 것 같다. 사실 테레사의 부활말고는 프리실라를 죽일 방법이 없긴했지만..(라키의 일격과 클레어의 찌르기로 죽었어야 했다.)

 

클레어의 우상이 되어버린 과거 압도적 넘버1 미소의테레사
너무 충격적이고 갑작스러웠던 테레사의 죽음
최종빌런의 등장 각성한 플리실라
미소의 테레사의 부활
과거 넘버1을 가지고 노는 압도적인 강함

 

 

 

 

 

# 애니메이션으로 보면 더 재밌을까?

 

확실히 베르세르크와는 비슷하지만 시대풍만 비슷할뿐 전혀 다른 만화였고 베르세르크와는 또 다른 재미를 준 만화 클레이모어였다. 클레이모어도 충분히 흥행이 되어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이 되었는데 나는 아직 만화책으로밖에 보질 못해서 애니로는 어디까지 스토리가 나왔는지 알 수 없다. 기회가 된 다면 애니로도 한번 보고싶지만 보통 이런경우에 만화책 원작의 재미를 따라가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큰 기대는 접어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중후반부를 제외한다면 충분히 재미가 있었고 나름의 반전도 있어서 27권이라는 적지않은 권수에도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는 판타지풍 만화책이었다. 다른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추천할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와 재미였다.

 

 

 

 
클레이모어. 1
예로부터 인간이 '요마'에게 잡아먹히는 존재였던 이 세계. 오래도록 인간에겐 요마에게 대항할 만한 수단이 없었다... 그때 등에 장검을 짊어지고, 요마와 싸우는 한 전사가 나타났으니...이제 '클레이모어'라 불리는 소녀의 싸움이 시작된다!!
저자
야기 노리히로
출판
대원씨아이
출판일
2008.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