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 SLAMDUNK

 

 

 

# 말이 필요하지 않은 내 인생 최고의 만화 슬램덩크

 

이 만화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80년대생이라면 이 만화를 모르는 사람을 찾는것이 불가능 할 정도일 것이다.

슬램덩크는 내 인생에 가장 뜨거운 만화였다. 아마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을까?

 

이 만화를 몰랐을 적에 우연히 합덕버스터미널안에 있는 서점에서 처음으로 단행본을 사본것이 바로 슬램덩크2권이었다. 왜 나는 2권을 샀을까.. 1권을 사지않고..

아무튼, 그 시절 컴퓨터가 아직 없던 내게 이 만화책 한 권은 정말 질리도록 읽었고 이 만화는 내 인생에 최고의 만화로 남게되었다.

 

모든것이 완벽했던 만화였다.

 

 

 

 

# 장점이 너무 많다. 그 중에서도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다.

 

슬램덩크는 농구를 주제로 한 만화로 남자들의 만화였지만 여자들도 이 만화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정도로 인기였다. 아마도 이 시기에 농구드라마 마지막승부나 대학농구의 인기가 절정이었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잘 맞아 떨어져서 슬램덩크도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슬램덩크 만화안에 있는 캐릭터들이 전부다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다양하게 있는 점이 아마도 큰 인기중 한 몫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대학농구에도 각자 좋아하는 팀이나 선수가 있었듯이 슬램덩크 만화 세계관에서도 각자가 좋아하는 팀이나 캐릭터들이 있었다. 여학생들은 대부분 서태웅을 좋아했고 남자들은 정대만을 좋아했었다.

나도 처음에는 서태웅이 잘 생겨서 좋아했지만 점점 정대만의 남자다운모습에 정대만을 좋아하는 캐릭으로 삼게 되었다. 심지에 내가 학창시절 농구를 했을때도 슛터였기 때문에 더 좋아하고 흉내를 내고 싶어했는지도 모른다.

 

이 만화의 인기는 중학교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내가 중학교 2학년때에도 새학기를 맞아 노트를 사야했는데 펜시점에서 전부 슬램덩크 노트를 샀고 노트마다 첫 페이지의 캐릭터들을 다양하게 샀던 기억이 있다.

 

보통의 만화는 주인공이나 주인공팀만 인기가 있기 마련인데 슬램덩크는 주인공팀이 아닌 상대팀인데도 그 캐릭터들이 인기도 상당히 높다. 팀마다 개성이 모두 다르고 그 안에서도 선수별로 개성이 달라서 만화지만 시합을 할때 정말 보는맛이 있었다.

 

또한 스토리 진행도 유치하지 않으면서도 극적인 연출까지 더불어서 몰입감과 만족도가 어마어마했다.

티비에서 방영할때도 북산이 지는 흐름이면 시청하기가 괴로울 정도였다.

 

 

 

모든 캐릭이 각기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냥 멋지다.
주인공팀 답게 모든 캐릭터가 매력있는 북산
끝판왕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정우성
북산에게 유일한 패배를 선사했던 해남군단
일회성 소모팀이었지만 그럼에도 인상에 남는다는 점이 참 대단하다.
감독겸,선수겸,김수겸이 있었던 상양
스토리상에서 북산과 가장 많이 부딪쳤던 능남 특히 윤대협은 참 매력적인 캐릭터다.

 

 

 

단행본이 출간된지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아직도 회자되고 있을정도로 지금 30대에게 뜨겁고 여운이 짙었던 슬램덩크

요즘에도 북산외에 다른 팀들의 선수를 섞어 밸런스게임을 하는등 아직도 회자가 되고있고 그만큼 주인공팀외에도 타 팀의 선수들도 인기와 기억에 많이 남는 모습을 보이고있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는 북산에서는 정대만이었지만 타팀을 포함시킨다면 아마도 윤대협을 가장 좋아했다.

정대만은 남자들이 확실하게 좋아할만한 요소가 가진 남자답고 뜨거운 캐릭터였다면 윤대협은 서태웅처럼 침착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는 캐릭터지만 여유를 보이는 면에서 서태웅보다도 더 무섭고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아직도 윤대협이 흥분을 하거나 크게 당황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것 같다.

그렇게 끝판왕같던 정우성도 감정을 숨기지는 못했는데 윤대협은 철저히 감정을 숨기면서 기량은 기량대로 훌륭해서 나 포함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것 같다.

 

 

 

 

# 유치하지 않으면서 강백호가 성장해 나가는 것에 대해 만족을 느끼게 하는 스토리진행

 

90년대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진행에 전혀 유치하지 않다.

요즘에는 슬램덩크를 따라하는 방식의 만화가 종종보이는데 전혀 슬램덩크때 느꼈던 감동과 만족감을 느낄 수가 없다.

단순히 주인공이 성장해 나가는 것에 만족을 하는 것이 아니다.

주인공이 성장을 하는 연출을 전혀 유치하지 않게 표현을 하면서 라이벌캐릭터들도 적절하게 투입시켜서 주인공의 성장을 위한 일회성캐릭이 아닌 계속해서 경쟁하고 모습을 보이게하여 스토리가 주인공 한명에게 집중되지 않도록 풀어낸것이 정말 기가막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슬램덩크하면 강백호의 원맨 만화가 아닌 그 시절의 농구만화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든다.

그 시절의 농구만화라는 것은 주인공도 생각이 나고,북산도 생각이나며, 능남,상양,해남,산왕등 주인공과 같이 겨루었던 타 팀들과 그 시절의 그림체와 아날로그적인 향수 모든것이 회자가 된다는 뜻이다.

어떤만화가 30년이 지나도록 이런 여운을 줄 수가 있을까?

 

정말 대단한것이 안감독이 강백호가 성장하는걸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뿌듯해 하는데 나는 그런 안감독을 보면서 또 대리만족을 하면서 뿌듯해하고있다. 또한, 강백호가 경기에서 실수를 하면서 극적인 활약을 할때도 만족을 느낀다.

지금도 만화를 종종 보곤하는데 봐도 질리지가 않으면서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것과 같은 착각을 들정도로 독자로하여금 보는 맛이 있다. 만화를 보는 제3의 인물이 아닌, 뭔가 함께 나아간다? 내가 마치 주인공을 응원한다? 이런느낌으로 같이 묶여서 가는 느낌을 받는다. 조금 오버해서 표현하면 말이다.

 

 

 

 

 

# 음악,움직임이 하나 없는 흑백의 그림체에서 느껴지는 감동

 

움직이는 영상이나 음악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

움직임을 긴박하게 하거느 슬로우모션을 넣고 음악도 긴장되는 걸 사용하면 분위기는 극대화된다, 반면에 반대로 차분하거나 초조하고 긴장되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그만큼 음악와 움직이는 동영상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분위기를 좌지우지할 수 있을정도로 영향력이 있다.

 

이런 것 없이 오로지 스케치만으로 독자들에게 벅찬감동을 전달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슬램덩크는 작가가 그려낸 스케치와 대사만으로도 나에게 엄청난 감동을 주었다. 슬램덩크는 인기가 많아서 만화책이외에도 애니매이션도 제작이 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고 나는 만화책과 애니매이션 둘다 보았다.

 

이상하게 애니메이션에는 움직이는 화면와 음악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만화책만큼의 감동과 여운은 없었다.

물론, 애니도 훌륭하긴 했지만 내가 처음 접한것이 만화책이어서 그런가.. 매화마다 진행이 질질끄는 경향도 있었고 그림체같은게 좀 더 만화책이 디테일 했던 것 같다. 특히, 집에서 티비판을 보는데 안경선배가 3점슛하나 쏘는데 갑자기 회상장면이 가더니 그 3점슛 하나 쏘는걸로 출발해서 마지막에 3점슛이 들어가는걸로만 한 회가 끝나버려서 어이가 없었다.

뭔 슛하나 쏘는데 한 화를 잡아먹는지.. 그때는 조금 어이 없었다.

 

아무튼 이 작가의 그림체는 베가본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몰입감이 정말 엄청나다.

분명히 캐릭터들은 움직이지 않는 정적인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만화를 보면 캐릭터들이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 상황이 얼마나 긴박한지 모든것이 다 전달이 된다. 그 상황의 포인트를 작화로써 너무나 잘 표현해내고 있다.

 

이것때문에 더욱 이 만화에 몰입할 수 있지 않았을까?

 

 

 

 

 

# 박수칠때 너무 잘 떠난, 끝맺음도 완벽했던 만화

 

사실, 전국대회편을 기대하고 있었다.

전국대회의 떡밥들이 나오면서 스케일이 점점 커지면서 뭔가 더 대단한게 나오나?싶었는데 산왕을 이긴 다음게임에 체력이 다해서 완패했다..라는걸로 믿을 수 없이 그렇게 스토리가 끝이났다.

아마도 출판사?인지 뭔가 어른의 사정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당시에는 뭐가 이렇게 끝나지? 싶었다.

 

지금보면 그냥 적절하게 잘 끝낸것 같기도하다.

물론, 이 당시의 이정도의 퀄이라면 분명히 전국대회도 완전 최고의 재미였을 것인데 혹시라도 잘못되면 이제까지 완벽했던 감동도 뭔가 떨어졌을 것만같은 느낌이었다. 뜻하지 않은 것일지는 몰라도 말그대로 박수칠때 잘 떠난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이 이후편을 극장편형식이라도 한번 다시 나와줬으면 하는 마음은 있다.

 

어쨌거나 슬램덩크는 원작의 이름보다 한국판 이름이 더 잘 어울릴정도로 이름부터시작해서 그림체,스토리,캐릭터들의 매력,당시의 농구의 분위기등 나에게 있어서는 너무나 대단했던 작품이었다.

 

지금나왔다면 이정도의 감동이 있었을까? 싶을정도로 시기도 잘 탄 작품같다.

아무튼 나는 가끔씩 슬램덩크를 지금도 보고있다. 이정도의 완성도와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만화를 내가 다시 느껴 볼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