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앤더슨의 개성과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동화같은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 The Grand Budapest Hotel, 2014]
# 두 개의 화면비율 구성
처음에 이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극장에서 보았을 때는 스크린이 이상한 줄 알았다.
분명히 처음에는 가로로 긴 마치 21:9의 화면비였는데 갑자기 4:3으로 줄어들다니.. 이제껏 이런 영화는 보지 못했기 때문에 당연히 화면에 이상이 있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검색을 통해서 알고 보니 아니었다.
감독의 의도가 뭐였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시대에 따라 변화는 화면비율은 정말 독특하고 신선했다.
# 동화같은 영상미
그랜드 부다패스트 호텔 영화를 하면 역시나 영상미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 영화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하고 매력적인 영화로 많은 인기를 얻었던 영화다.
정말 많은 특색과 매력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동화 같은 느낌의 핑크빛 영상미가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영화 속 시대가 1930년대인 만큼 아날로그 하고 빈티지스러운 모습을 핑크빛 색감과 아날로그 필터와 같은 색감으로 그 시대를 잘 표현하고 있었다.
그리고 색감뿐만 아니라 자로잰듯이 깔끔하게 배치되어 있는 영상의 구도 또한 이 영화가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인 것 같다.
색감과 구도가 너무 매력적이고 그 외에 영상속에 있는 옛날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장면들 또한 멋졌다.
영화 속의 국가는 가상국가이지만 이상하게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 구소련이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 스토리
나는 이 영화를 처음 개봉했을 때 본 게 아니라 한참 나중에 재개봉을 했을 때 부랴부랴 극장에 가서 봤다.
사람들의 평이 좋고, 내 친구의 평이 좋고 영화가 굉장히 특이하고 신선한 것 같아서 보게 된 것이었지만 스토리는 도통 감조차 잡지 못한 상태로 보았기 때문에 어떤 내용인지가 궁금했다.
정확히 말하면 기대보다 걱정이 더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무슨이유에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옛날 구소련 느낌이나 색감 등을 봤을 때 이상하게 고어틱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컸었다.
그랜드 부다패스트의 스토리는 생각보다 단순하면서도 가볍지 않았다.
시작은 어느 소녀가 작가의 동상이 세워진 공원 같은 곳에서 그 작가가 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책을 읽는 것으로 시작되고 그 작가의 인터뷰 시점에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처음에 인터뷰 형식으로 우리들에게 썰을 푸는 작가는 바로 주드로였고 이 주드로가 옛날에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방문했을 때 그 호텔의 한 노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책으로 내고 사람들에게 썰을 푸는 방식이었다.
영화의 시대배경은 1938년이며 그랜드 부다페스트라는 잘 나가는 호텔이 있었고 그 호텔의 지배인은 구스타브라고 하는 사람이었다.
나이 많고 외로운 사람들이 주로 구스타브를 만나기 위해 방문을 했고 세계 최대 부호 마담.D도 구스타브의 손님 중 한 명이었다.
그런 와중에 마담.D가 사망하면서 구스타브와 로비보이는 같이 마담.D의 집으로 가게 된다.
참고로 로비보이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처음으로 입사를 진행하였고 그때 당시 면저는 구스타브가 보지 않았지만 어찌어찌하여 앞으로도 구스타브와 로비보이는 한 팀이 되어 나름 괜찮은 케미를 보여준다.
마담.D의 죽음으로 로비보이와 구스타브는 바로 마담.D의 집으로 향했고 그곳에는 마담.D의 유언이 있었다.
꽤나 값어치가 나가는 그림을 구스타브에게 물려준다는 뜻이었다. 재산을 넘긴다는 거였나?
아무튼 구스타브는 그 그림을 가지고 호텔로 왔지만 마담.D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게 되고 결국 감방에 가기에 이르게 된다. 고발자가 호텔의 주방 관리인으로 있던 서지였다는 사실도 로비보이의 면회를 통해 알게 되었고 구스타브는 감방에서 만난 동료들과 함께 탈옥을 결심하게 된다.
구스타브는 결국 동료들과 함께 탈옥에 성공하게 되고 그림을 되찾기 위해 다시 호텔로 들어간다.
이미 그림은 로비보이의 여자 친구에게 맡겨둔 상태였지만 마담.D의 가족들이 이미 이를 알아버리고 호텔에 있던 로비보이의 여자 친구를 쫓고 있었다.
그렇게 서로 그림을 되찾기 위해 서로 다투는 동안 그림 안에 있던 마담.D의 두 번째 유언장이 발견된다.
결국, 유언장으로 인해 구스타브는 누명을 벗고 로비보이는 여자 친구와 결혼을 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 같지만 또다시 기차에서 군인을 만났다. 이미 이때는 정권이 바뀌어 버렸을 때라 특별 허가증이 소용이 없는 상태..
결국, 군인들과 몸싸움을 하다가 총에 맞아 구스타브는 그 기차 안에서 사망하고 이야기는 그렇게 끝이 난다.
처음에 등장했던 노인은 구스타브와 함께 있던 로비보이였고 주드로는 이 이야기를 듣고 나이가 들어서 책으로 쓰게 된다. 그렇게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스토리는 끝을 맺게 된다.
영화 차제는 신선하고 특이하고 동화 같은 느낌을 내지만 스토리는 이상하게 좀 먹먹하다.
구스타브가 그때 기차에서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면 유쾌하게 끝낼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총에 맞고 죽어서 괜히 기분이 찜찜해지고 우울해지는 것 같다.
처음에 구스타브를 보았을 때는 악덕 고용주 같은 느낌이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오히려 정이 많고 외로웠던 사람이었다. 아무튼 스토리 자체도 나름 단순하지만 구성이 꽤 좋아서 지루하지 않았던 것 같다.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만의 촬영기법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영화에는 특별한 연출이 들어가 있다고 한다.
시대마다 변하는 화면비율, 상황에 따라 변하는 색감뿐만 아니라 미니어처를 촬영하여 실제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연출도 들어가 있었다.
처음에 영화를 보았을 때는 전혀 눈치채고 못했는데 나중에 검색을 통해 알게 된 후 영화를 다시 보았을 때는 미니어처라는 느낌이 강했다. 정말 보면 볼수록 특이하고 다른 영화랑 차별점이 참 많은 것 같다.
# 의외로 호화 캐스팅
그때는 몰랐는데 지나서 이 영화를 보니 캐스팅이 나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나는 영화배우를 많이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어딘가에서 본 배우, 익숙한 배우, 그리고 알고 있었던 배우들이 생각보다 이 영화에 많이 나왔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배우인 레아 세이두가 이 영화에 나왔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틸다 스윈튼은 정말 멋진 배우 같다. 색깔이 너무 많고 매번 다른 캐릭터를 너무나 멋지게 소화한다. 배우는 항상 여러 가지 모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똑같은 연기와 똑같은 캐릭터라고 하면 이미 그건 배우가 아니라 그냥 그 모습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 되고 기대가 조금도 되지 않는다.
반면에, 틸다 스윈튼처럼 매번 캐릭터가 바뀌면 그 캐릭터를 잘 소화하면 나중에 영화를 보고 검색을 했을 때 "그 사람이 이 사람이었어?" 하는 놀라움을 자아낼 정도가 되고 이 사람은 정말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여자 조니뎁같은 느낌이다.
# 웨스 핸더슨의 역작 충분이 매력적이었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이 영화를 보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그리고 두 번 보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 극장에서 볼 때 놓친 점이 너무 많았고 검색을 하고 나서 다시 영화를 보니 더욱 많은 것이 눈에 들어왔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영화를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
양산형 영화가 판치는 요즘 이렇게 특색 있고 매력적인 영화가 많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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