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mo

 

 

 

 

# 휴대폰 게임으로 말도 안 되는 감동을 얻다.

 

이 게임을 플레이해보고 난 후의 느낌은..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스마트폰 게임으로 어떻게 이런 수준의 완성도와 감동을 줄 수가 있지? 이렇게 단순한 요소로.. 양산형 게임이 판을 치고 있는 지금 레이야크에서 만든 디모는 요즘 나오는 그런 게임들과는 차원이 다른 게임이었다.

디모는 모바일 리듬게임으로 게임 자체는 단순한 편에 속하지만 그 부분만큼은 완성도가 높아서 게임이 굉장히 담백하다. 리듬게임의 중요요소인 음악성은 물론이고 꽤나 큰 감동을 주는 스토리와 그 분위기에 맞는 일러스트까지 굉장히 애정을 갖고 만든 흔적이 게임 곳곳에 남아있었다.

 

 

 

 

# 리듬게임에 이 정도 퀄리티의 스토리가?

 

내가 디모를 알게 된지는 꽤나 오래전이었다. 그냥 게임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알게 되어서 플레이를 해보았는데 첫인상은 이제까지 와의 리듬게임과는 매우 다른 느낌이었다. 이 당시에는 매우 많은 리듬게임이 출시하고 망하기를 반복했는데 한결같이 완성도는 낮았는데 플레이할 수 있는 곡은 굉장히 한정적이었고 유료곡을 따로 구매를 해야 더욱 많은 곡을 플레이 할 수 있었고 컨텐츠도 그저 그것뿐이었다. 그래서 보통은 한두 번 하다가 지우기를 반복했는데 디모는 모바일 게임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스토리가 훌륭했다.

 

 

악보를 날리면서 등장하는 디모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는 앨리스

 

디모와 앨리스의 만남

 

음악과 함께 일러스트들이 컷으로 지나가면서 스토리가 진행되는 방식이었는데 여기에는 음성도 없고 자막도 없었다.

그런데도 스토리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뭐, 사실 스토리라고 할 것도 없이 스토리는 단순하고 담백했다.

그림체도 너무 마음에 든 것이 이 게임을 시작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굉장히 특이하면서 마음에 드는 그림체이다.

 

 

 

 

나무가 자라가면서 디모와 앨리스는 가까워지고 있었다.
감동적인 엔딩크레딧
AND YOU라니..

 

 

그렇게 계속 음악을 연주하다 보면 나무가 20미터까지 자라고 첫 번째 엔딩이 끝나버리는데 정말 이때 느낌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이 당시에 지하철에서 퇴근을 하면서 디모(deemo)를 플레이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나온 엔딩에 너무 감동을 먹어서 지하철에서 내리고 바로 집으로 향하지 않고 벤치에 앉아서 엔딩을 끝까지 보았다.

그럼에도 여운이 가시지 않아서 한동안 계속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 정도로 "sakura iro no yume"는 디모(Deemo) 최고의 곡인 것 같다.

 

엔딩 곡도 곡이지만 레이야크 제작진의 이름이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도 별거 아니지만 꽤나 감동적이었다.

이 크레딧이 올라가는 걸 보면서 서로 얼마나 고심하고 기뻐했을 모습을 혼자 상상하곤 했다.

 

 

 

 

일러스트컷만으로 스토리를 풀어내는 방식이 아주 훌륭했다.

 

 

자꾸 가면아이에게 몰입이 되는 장면이다
너무 짠한 장면이다
이상하게 앨리스보다 가면아이에게 감정이 자꾸 이입되고 있다.

 

 

일러스트 몇 장으로 이렇게 스토리를 잘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게 놀랍다.

특히 저 가면을 쓴 아이에게 자꾸 감정이 몰입되었다. 정체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냥 처음에는 뭐하는 아이지?

왜 이리 앨리스에게 못되게 굴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엔딩을 전부 본 지금은 너무나도 짠하다..

 

 

 

 

앨리스와 디모의 이별
디모의 정체는 앨리스의 오빠 한스였다.

 

진짜 회상씬의 감동은 미쳤다고 밖에 표현을 할 수가 없다.

 

 

중간중간 몇 개의 스토리가 지나가고 결국, 엔딩에 다다르게 되었다.

여전히 엔딩은 감동적이었고 디모의 정체와 게임 스토리가 전부 밝혀지게 되자, 이 게임의 완성도에 엄지를 치켜들고 싶을 정도였다. 정말, 이것이 모바일 게임의 완성도인가? 아니, 이 게임의 장르가 리듬게임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가면아이의 정체는 나에게 최고의 반전이었다.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온 앨리스
현실 세계에서는 디모와 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현실을 깨닫고 눈물을 흘리는 앨리스

 

 

이런 감동을 줄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이 또 있을까? 아무것도 모르고 처음 맞이한 엔딩은 반전 그 자체였고 굉장히 가슴 아팠다. 이렇게 모바일 게임에 감정이 몰입되는 내 자신이 신기하기도 했다.

앨리스는 오빠와 걷다가 졸음운전을 하는 트럭에 치여 의식을 잃고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었고 그 세계가 바로 디모가 있는 나무 세계였다는 게 밝혀졌다. 또한, 피아노를 계속 연주할 때마다 나무가 자라고 현실 세계와 가까워지는 걸 뜻하고 있었고, 앨리스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그런데 왜 울지? 오빠는 그대로 깨어나지 못한 건가? 이건 아직도 모르겠다...

 

 

 

 

2번째 엔딩에서는 학교에 입학하여 생활하고 있는 앨리스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3번째 엔딩에서는 앨리스가 학교를 졸업하고 있다.
드디어 4번째 엔딩의 마지막컷은 오빠처럼 앨리스도 콩쿨에 나가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디모의 스토리 모드에는 여러 회 차가 반복이 되는데 단순히 보면 똑같은 걸 반복한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자세히 보니 매 회차 엔딩이 끝날 때마다 앨리스의 마지막 컷이 달라져 있었다.

회차가 반복될 때마다 앨리스는 현실세계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는 걸 연출하고 있었다.

정말 이런 세세한 부분들이 감동이고 너무 좋다.

 

 

 

 

엔딩곡을 마치면 나오는 문구가 꽤나 슬프다..

 

 

 

 

# 미친 듯한 음악 퀄리티

 

디모는 피아노를 기반으로 한 음악이 대부분이다.

살짝 과장되게 표현을 하자면 이 게임을 하고 있으면 마치 내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음악성이 높다. 다른 리듬게임들도 분명 좋은 곡들이 많긴 하지만 장르도 많이 다르고 퀄리티도 디모가 훨씬 좋다고 생각이 된다.

정말 내 손안에 있는 작은 피아노라는 표현을 하고 싶을 정도다. 좋은 노래가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다 나열해도 부족할 지경이다. 특히, 피아노 곡 베이스라 그런지 대충만든 느낌이 나지 않는다. 숨겨진 악보를 찾고 내가 연주를 하는 느낌을 받게 한다. 그리고 유료곡 외에도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무료곡들의 수도 굉장히 많고 완성도가 높다. 구성으로만 보면 혜자스럽다고 느낄 정도다.

 

 

 

 

 

# 그런대로 친절한 게임 시스템

 

우선, 디모는 게임이 크게 복잡하지는 않다.

게임 설정은 버튼으로 누르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간단한 싱크 조절이 전부고 게임 안에서도 판정이 총 3개로만 나뉘어있고 라이프 게이지도 없기 때문에 게임을 하다가 강제로 종료되는 일도 없다.

 

 

 

 

사실, 싱크는 노멀로해도 맞는것 같기도 한데 어떤곡은 싱크를 맞춰도 곡 자체가 문제인 경우도 많았다.
판정싱크 설정도 있어서 나름 입맛에 맞는 판정값을 찾을 수 있다.
리듬게임으로서 타격감은 없지만 디모는 피아노 연주게임이기 때문에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미스가 한개도 없이 곡을 클리어하면 풀콤보마크가 뜬다.
풀콤보를 한 곡은 옆에 별도로 뱃지가 기록된다.
신기록을 세우면 NEW RECORD라고 표기가 되고 나무가 자라는 속도도 소폭 상승된다.
일정 엔딩에 다다르게되면 하드모드 이상인 EX모드의 곡들이 해금된다.

 

 

 

 

# 어드벤처 요소도 함께 포함되어 있는 리듬게임

 

리듬게임에 꼭 들어가 있는 요소가 바로 곡의 해금이다.

특정한 조건을 클리어하면 숨겨져 있던 곡들이 해금되거나 하는 요소는 웬만한 리듬게임에는 꼭 들어가 있는데 보통은 정해진 플레이 시간을 넘기거나 특정 점수를 넘겨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하지만, 디모는 거기서 더 나아가서 어드벤처 요소를 포함시켜 방안에 악보가 숨어있다는 컨셉이나 나무가 자라서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게 되었다는 등의 컨셉을 게임에 포함시켜 더욱 곡을 해금하는 재미를 가미시켰다.

 

 

유료곡을 구매하지 않으면 앨범의 색깔이 흑백으로 보여진다.
유료곡을 결제하면 앨범의 색상이 활성화된다.
방 곳곳에 숨겨진 악보를 찾으면 새로운 곡을 얻을 수 있다.
구석구석 잘 찾아보아야 한다.
어디에 악보가 숨겨져 있을 지 몰라서 계속해서 빈공간을 터치하는 습관이 생겼다.
잘 찾아보자..
같은 장소여도 나무가 일정크기로 자라지 않으면 악보를 찾을 수 없다.
디모 최고의 곡이 여기에!
4번의 엔딩을 보면 모든 사진들을 모을 수 있다.
어디서 많이 본 일러들도 확인 할 수 있다.
언제 다 모으나 했는데 결국 다 모았네..

 

 

 

 

# 나무의 크기에 따라 열리는 장소와 숨겨진 악보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디모는 단순한 리듬게임을 벗어나서 스토리도 넣고 어드벤처 장르 요소도 들어가 있다.

게임을 하면 할수록 나무가 성장하고 그 성장에 따라 앨리스가 갈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 열리고 그 안에서 새로운 악보도 발견할 수 있다.

게임 플레이 외에도 나무를 성장시켜 새로운 곳을 보는 재미도 있었고 나무의 성장과 함께 곳곳에 악보가 숨겨져 있어 보물 찾기처럼 숨겨진 악보를 찾는 재미도 제법 쏠쏠했다. 언제부터인가 나도 모르게 화면을 계속 터치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러다가 우연히 악보를 발견하게 되면 그 쾌감이 생각보다 크다.

 

 

처음에는 들어 갈 수 없었던 공간들이 열리기 시작한다.
앨리스의 대사로 새로운 공간과 스토리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테라스로 가는 문이 닫혀 있었다가 열려있는 걸 확인 할 수 있다.
옥상?으로 가는 최종문이 열렸다.

 

 

 

 

# 새로운 회차에 의한 변화들

 

스토리가 진행되고 엔딩까지 보게 되면 2회 차, 3회 차.. 이런 식으로 앨리스가 다시 디모가 있는 곳으로 찾아온 다는 컨셉으로 맨 처음부터 진행되게 되는 구조로 되어있다.

 

1회 차 엔딩을 보고 나면 앨리스는 현실 세계로 돌아가고 2회 차에 시작하게 되면 앨리스가 다시 디모가 있는 나무 세계로 오게 되는데 나무의 크기도 장소도 맨 처음처럼 막혀있지만 앨리스의 대사나 가면 쓴 아이와의 대화도 전부 바뀌어있다.

스토리처럼 앨리스가 이 곳을 다시 방문하는 컨셉이기 때문에 회차가 누적될수록 새로운 공간, 새로운 대사를 발견할 수 있다.

 

 

모든 장소가 처음보다 많이 밝아져있다. 개인적으로는 어두운 1회차가 더 분위기 있어보인다.

 

 

4회차를 마무리하면 모든 곡을 해금 할 수 있고 5회차부터는 1회차의 앨리스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

 

2회차부터는 이 곳에 방문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는 앨리스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다.

 

1회차때는 보이지 않던 새로운 장소가!!

 

앨리스에 대한 가면아이의 태도가 바뀌었다.

 

 

 

 

# 포근한 느낌의 디모의 장소들

 

일러스트도 너무 마음에 들었지만 정말 나무 안의 공간들을 너무 포근하고 아기자기하게 잘 표현한 것 같다.

실제로, 저런 장소가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디모 컨셉의 카페나 방탈출 이런 게 생기면 무조건 방문했을 것이다. 상상력이 너무 훌륭하다. 어렸을 때는 상상력이라고 하면 그저 말도 안 되는 걸 생각하는 게 상상력이고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성인이 되고 나니 상상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하고 천부적인 재능이 따라야 한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앨범과 SNS공유가 가능한 서재?같은 곳
옥상앞의 계단공간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가면아이의 공간
그림체가 참 마음에 든다.
2회차부터 오픈되는 벚꽃공간
개인적으로 방울이 많아서 좋아했던 곳
1회차 특유의 침침한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었다.
나무 제일 위에 있는 공간 더 문을 나가면 현실세계로 돌아 갈 수 있다.
이 때에는 음악도 신비롭게 바뀌어서 뭔가 기분이 묘해진다.
역시 밝은 분위기보다는 침침한 분위기가 더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 기대에 비해 별로였던 앨리스의 방
지금보니 피아노 뒤에 나무가 자라고 있었네! 저 나무가 성장하는거였구나..참 일찍도 발견했다..

 

 

 

 

# 수준 높은 일러스트들..

 

음악, 게임요소, 가격 등등 훌륭한 점이 너무 많지만 일러스트의 수준도 굉장히 높다.

음악을 플레이하기 전에 나오는 각 곡들의 타이틀 일러스트들이 하나같이 특색 있고 완성도가 있어서 일러스트를 보는 맛도 좋다. 이 게임을 처음 봤을 때 끌렸던 건 음악성이 아닌 단순히 일러스트였다. 너무나 내 취향의 일러스트였기 때문에 한번 다운로드한 건데 이렇게 갓겜일 줄은 몰랐다.

 

 

어디서 많이 본 것같았는데 이거였구나!

 

 

 

 

 


 

디모:Deemo는 레이야크의 대표 게임이 되었고 이 외에도 사이터스라는 게임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한번 플레이해보고 싶어 졌다. 얼마나 만족할지 모르겠지만 이 정도 회사면 다른 게임도 괜히 기대가 되는 건 사실이다.

현재 디모2의 컨셉 영상이 나오는 시기라 다소 늦은 감이 있는 포스팅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플레이해도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얼렁 다음 시리즈가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