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동화 속의 앨리스라니 너무 취향저격인 게임

 

나는 잔혹동화 같은 분위기를 매우 좋아한다.

뭔가 동화스러우면서도 마치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하지 못할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고, 그 살벌한 분위기가 굉장히 마음에 든다.

앨리스라고 하면 단아하고 순수한 한없이 착할 것만 같은 느낌인데 그 앨리스가 식칼을 들고 멋진 액션을 보여주면서 원더랜드 안에서 괴물들과 싸우는 설정이라니! 정말 너무나 특이하고 매력적인 설정인 것 같다.

 

내가 이 게임을 알게 된 건 한참 전에 초, 중, 고, 심지어 대학교까지 같이 나온 친구인 천석이와 게임 이야기를 하다가 자기가 마지막으로 게임을 한 게임은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였다고 나한테 말을 해 주었는데, 이상하게 게임의 이미지나 플레이 영상도 본 적이 없고 게임에 대해서 설명을 들은 적도 없었는데 그냥 제목을 듣는 순간부터 이상한 끌림이 있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후에야 나는 이 게임을 플레이하기 시작했다.

 

 

 

 

정말 위대하기까지한 한글 패치 능력자분들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는 스팀과 플레이스테이션 3와 스팀으로 발매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식 한글판은 발매되지 않아서 영어로만 즐겨야만 했는데, 나는 아무리 갓겜이어도 한글판이 나오지 않는다면 게임의 절반도 즐길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

그런데, 정말 유저들도 이 게임을 이대로 버리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했는지 유저들이 모여서 한글 패치 팀을 만들었고 결국, 완벽하게 한글 패치에 성공하고 무료 배포까지 해주셔서 정말 고맙게도 나도 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다.

중간중간 재치가 넘치는 번역도 있어서 플레이 하는 맛을 더해주었다.

패치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디지란 분인데 왜인지는 모르겠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닉네임이라 그런가..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의 원더랜드

원작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원더랜드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말 그대로 동화 속 모습 그대로의 원더랜드였지만 이 게임 안의 원더랜드는 게임 스토리상 원더랜드가 무너져가는 컨셉이기 때문에 원작과 다른 조금은 특별한 원더랜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원더랜드의 배경도 숲속부터, 심해, 여왕이 사는 궁전, 일본마을? 등 다양한 테마로 나타나기 때문에 각기 다른 앨리스 안의 원더랜드를 구경하는 것도 즐거웠다.

 

 

현실세계가 무너지고 원더랜드로 가게되는 연출이 마음에든다.
무너져가고 있는 원더랜드
가장 원더랜드스러운 하늘위의 트럼프
원작에도 이런 일본풍의 마을이 있었던가?
심해에 있는 침몰선이라니 설정이 너무 마음에 든다.
오로라가 실제같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엇던 챕터4
너무나 음침해서 빨리 빠져나오고 싶던 세계
분명 아름다워야하는 세계지만 이상하게 음침하다.
숨이 막힐 정도로 음침한 세계
앨리스가 처음으로 도착한 원더랜드
하늘에 떠더나는 컨셉은 나쁘지 않다.

 

 

 

 

원더랜드만큼이나 멋지게 표현한 현실세계

원더랜드는 앨리스의 정신세계 안에 있는 세계라고 한다면, 현실세계는 앨리스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고 부모를 잃고 살아가고 있는 가혹한 세계일 것이다.

이 게임에서는 원더랜드와 현실세계를 넘나드는데 출시된 지가 오래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세계를 정말 멋지게 잘 표현해냈다.

 

마을의 색감이 정말 마음에 든다.
비오는 마을의 표현도 참 좋다.
원더랜드에서는 심해 현실에서는 물에빠져 죽을뻔한 앨리스
주점의 모습도 따뜻하고 좋다.
아니 이놈은 챕터1에서 나왔던 그놈?
마을의 색감이 갑자기 바뀌었다.
앨리스보다 오히려 주변의 그래픽이 어째 더 좋은 것 같다.
현실세계가 아닌듯한 마을
햇볕이 들어오는 현실세계 무서운 분위기가 아니어서 좋다.
정신병원에 같힌 앨리스 뭔가 으스스하고 음침하고 무섭다.
색깔은 밝지만 분명 무서운 곳이다.
호러 그 자체
자신의 집이 불타고 있는걸 바라보고 있는 앨리스
마지막까지 현실세계의 분위기는 좋다.
이것은 원더랜드인가 현실인가?

 

 

 

 

 

진행에 따라 달라지는 앨리스의 의상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의 또 다른 볼거리라 하면 바로 챕터바다 변하는 앨리스의 의상일 것이다.

실제로 챕터가 진행될 때마다 원더랜드의 모습이 변하고 있고 그때마다 앨리스가 입는 의상의 모습도 변하는데 이 의상을 코스프레까지 할 정도로 퀄리티와 인기가 높다.

개인적으로 앨리스는 역시 무난한 원피스가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현실세계에서의 앨리스의 의상
피 뭍은 원피스가 약간 섬뜩하게 느껴진다.
이 의상이 가장 고급스럽다.
개인적으로 가장 별로인것 같은 인어공주 의상
초밥집 요리사?
트럼프와 궁전에 잘 어울리는 의상
살짝 촌스러워 보이는 의상

 

 

 

 

마음에 드는 게임 디자인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마음에 들었던 건 게임의 그래픽과 UI 디자인이었다.

게임의 스토리를 진행할 때 나오는 그림 종이 같은 디자인과 캐릭터들이 서로 대화하는듯한 내레이션 연출은 너무 마음이 들었고 그 외에도 조금은 작은 듯 하지만 게임과 잘 어울리는 자막의 폰트, 로딩 화면, 게임 그래픽의 색감 등 출시된 지가 오래된 게임이지만 게임의 세계와 잘 어울렸다.

 

최초로 게임이 시작될 때 나오는 연출도 좋았다.
종이인형과 같은 연출이 좋다. 심지어 그림체도 예쁘다.
자막의 폰트와 디자인 전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로딩화면에 소소한 팁을 전해주는것과 열쇠가 흔들리는 연출도 좋았다.

 

 

 

 

앨리스만큼이나 매력적인 무기들

이 게임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는 정말 많은 매력이 있다.

매번 바뀌는 원더랜드의 모습과 앨리스의 의상 또 하나 바뀌는 것이 있는데 바로 그것은 앨리스의 무기이다.

앨리스의 기본 근접무기인 보팔검부터 기본 원거리 무기인 후추 기관총, 적의 원거리 공격을 튕겨내는 우산 그 외에도 폭발 토끼, 장난감 망아지,주전자포 등 너무나 매력적인 무기가 많다.

 

 

 

 

※ 보팔검

앨리스의 가장 기본적은 근접무기로 빠른 공격 스피드와 화려한 액션이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무기이다. 이베이에서도 보팔검을 판매하기도 하던데 기회가 되면 꼭 한번 구입해보고 싶다.

단아한 원피스에 피가 붙고 그 옥을 입고 한 손에는 식칼을 들고 적을 공격하는 앨리스의 모습이 뭔가 시원시원하면서도 이 게임과 가장 잘 어울리는 무기인 것 같다.

 

너무나 잘 어울리는 보팔검과 앨리스
보팔검을 들고 뛰면 파란 검기가 흘러나온다.
기본무기이지만 가장 강력하고 화려하다.

 

 

 

 

※ 후추기관총

앨리스의 가장 기본적인 원거리 공격무기로 락온을 시켜놓으면 아주 편하게 적을 잡을 수 있지만 일정 게이지가 차 버리면 사용을 할 수 없게 되고 게이지가 내려갈 때까지의 쿨타임이 존재하게 된다.

 

락온을 설정하면 움직이는 적을 쉽게 맞출 수 있다.
후추기관총을 이용해 돼지코를 잡아야한다.

 

 

 

※ 우산

생긴 것도 아름답게 생긴 우산은 적의 원거리 공격을 튕겨내서 그대로 적에게 대미지를 입힐 수 있는 무기이다.

무기보다는 방패에 가까울려나.. 아무튼 적의 원거리 공격을 그대로 반사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유용하다.

 

대미지를 그대로 돌려주는것이 가능하다.
후추기관총와 우산의조합은 최고다.

 

이런 식으로 우산으로 적의 공격을 튕겨 내고 주전자포와 후추 기관총으로 원거리 싸움이 가능하다.

 

 

 

 

애정이 가는 등장 캐릭터들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는 제목처럼 앨리스가 주인공이지만 그 주변에 꽤나 매력적인 캐릭터들도 많다.

앨리스 대신 원더랜드를 지배하고 있던 앨리스의 언니 앨리자베스, 분명히 아군이지만 이상하게 얄미운 고양이, 팔다리 다 잃어서 불쌍한 모자장수 등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 외에도 많지는 않지만 제법 마음에 드는 캐릭터들이 몇몇 있었다. 망나니는 정말 지독한 악연이지만 그리고 한 순간 나에게 통쾌함을 주어서 괜히 밉지만은 않았고 게임하는 내내 쫄깃한 긴장감을 주기 때문에 나름 애정이 갔다.

 

분명히 아군인데.. 웰케 표정이나 말하는게 얄밉지?
너무나 순수하지만 바보같기한 모자장수
게임내내 공포의 대상이었던 망나니
무서운 여왕인줄 알았는데 앨리스의 언니였다.

 

 

 

 

 

갖가지 게임요소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의 장르는 기본적으로 액션 게임이지만 그 안에는 퍼즐이나 보드게임 등 다양한 게임요소가 들어있다. 물론, 이것이 장점인지 단점인지는 플레이하는 사람마다 호불호가 나뉠 것 같고 나는 이런 면이 조금 과했다고 생각한다.

초반에는 뭔가 신기하고 좋았지만 이런 이벤트성 게임요소가 생각보다 난이도가 꽤 있었고 계속 반복되다 보니 신선함은 사라지고 지겨움만 남았었다.

이런 게임 속의 보드게임이나 이벤트성 게임요소 외에도 원더랜드와 어울리는 게임 요소가 있는데 이것 역시 신선한 발상이었다고 생각은 되지만 게임을 진행하는데 너무 이쪽으로 집중이 되는 듯 거슬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거인화와 히스테리아 모드의 연출은 정말 최고였다. 광기에 찬 앨리스의 모습을 저런 식으로 표현할 생각을 하다니 정말 최고였다.

 

액션게임에 리듬게임이?
정말로 빨리 끝내고 싶었던 파트
이것도 재밌지는 않고 뭔가 짜증이 많이 났다.
소인화를 하면 안보이는 길이나 힌트를 얻을 수 있는 발상은 좋았으나..
너무 수시로 소인화로 변경을 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저렇게 넉넉히 조준 모드에서 사용하면 좋았겠지만..
액션게임안에 체스게임?
퍼즐을 맞추는 것 보다 퍼즐을 모으는데 너무 짜증이 났다.
귀여운 일러스트와 달리 꽤나 난이도가 높아서 놀랐었다.
한계 생명을 한개 늘리기 위한 노력
이 게임 최고의 연출은 바로 히스테리아모드에 진입하는 연출인것 같다.
광기에 찬 앨리스의 모습도 정말 매력적이다.
정말로 통쾌했던 망나니로부터의 복수
강자의 입장에서 학살을 하는재미
내려오는 글자를 피해 달려나가는 아이디어또한 참신했다.
새로운 챕터에 진입하는 연출또한 흥미로웠다.
뭔가의 깨달음을 얻는 앨리스의 느낌
트럼프카드들이 하늘 길잡이를 하는 연출이라니 이런 연출들이 정말 원더랜드에 있는것과 같은 느낌을 들게한다.

 

 

 

해볼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어 보인다.

이미 원작의 우리가 알고 있는 앨리스가 아닌 음침하고 호러 스타일의 원더랜드와 앨리스라는 점만으로도 이 게임을 플레이해볼 가치는 충분한 듯하다.

더운다나 액션 게임이라니! 우연히 알게 된 게임이지만 신작 게임이 쏟아져 나오는 지금, 혹은 이 시기에 매력적인 게임을 찾기가 쉽지가 않았는데 이미 나의 관심을 끌었다는 점에서 엔딩까지 플레이를 해볼 필요가 있다.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멋진 풍경에 감탄하게 된다.
액션도 생각외로 시원시원했다.
앨리스와 원더랜드랑 잘 어울리는 배경중에 하나
원더랜드를 파괴하는 악몽열차
악몽열차에 탑승한 앨리스
은근히 괴기스러웠던 최종보스전. 난이도는 나름 해볼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