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도 감동이 느껴지는 애니메이션

 

이 애니는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때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친구 때문에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그때 당시 나는 바람의 검심을 만화책으로 들어본 적만 있었지 애니메이션으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사실, 처음에 보면서 이게 무슨 내용인가.. 친구는 왜 저렇게 이 애니메이션에 열광을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어른이 되고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바람의 검심 추억 편이 왜 아직도 명작반열에 올라와 있는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나는 추억편 특유의 영화스러운 무거운 분위기와 굉장히 매력 있는 액션신, 그리고 수준 높은 배경음악에 매료되어서 몇 번이나 다시 보고 지금 2020년에도 이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을 때 가끔씩 보곤 한다.

친구는 이미 고등학교 때 너무 많이 봐서 대사도 다 외우고 앞으로 무슨 장면이 나올지 전부 다 외울 정도라고 했다.

 

 

 

 

# 매력적인 요소가 넘쳐흐르는 애니

 

우선, 바람의 검심 추억 편은 다른 애니와는 다르게 유치한 면이 없었고 분위기가 절대 가볍지 않았다.

마치, 애니메이션이라는 느낌보다 영화와 가까운 느낌이었다.

일본의 역사를 기반으로 이어져나가는 스토리인 만큼 개그스러운 요소가 하나도 없었고, 당연히 밝은 느낌의 배경음악도 깔리지 않았다.

기술명을 외치면서 싸우거나 하는 소년만화의 감성을 철저히 배제하고 일본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막부 말기 격동기 어두운 교토의 느낌을 표현하려고 노력한 듯하다. 그리고 그 교토의 분위기를 매우 잘 살렸다.

 

전체적으로 보면 유치하지 않아서 이 애니가 매력적이지만 그 외에도 수채화 느낌의 그림체와 배경음악의 조화가 너무 잘 어우러져 몰입감이 상당히 높다.

또한, 나는 이 애니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을 시점부터 더욱 이 애니를 깊게 이해하고 싶어 져, 바람의 검심 추억 편 당시의 일본 역사를 별도로 찾아보게 될 정도였다.

 

 

 

 

# 아날로그 느낌 그대로의 4:3 비율

 

몰랐던 사실인데 추억편은 기본 OVA 외에 별도로 감독판이 출시되었고 이후에, 블루레이까지 따로 출시가 되었다고 하는데 문제는 기본판 4:3 비율이 아닌 요즘 애니메이션의 와이드 한 16:9비율로 맞추어져 있다고 한다.

와이드한 16:9 비율이 좀 더 애니를 감상하기에는 좋지만 문제는 4:3 비율의 상하단을 크롭 한 16:9였기에 왜곡이 심하고 실제로 애니를 보면 뭔가 화면이 굉장히 부자연스럽다.

또한 추억편은 1999년도에 나왔고 이때 당시의 OVA나 DVD비율은 대부분 4:3 비율이었다. 물론, 블루레이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아무튼, 1999년도의 그 느낌과 추억을 느끼기 위해서라도 왜곡이 심한 16:9 비율의 화면보다 4:3 비율의 화면으로 보는 게 훨씬 더 몰입도 되고 학창 시절의 느낌도 날 것 같아서 나는 4:3의 비율로 항상 감상하였다.

 

 

 

 

# 총 4부작 구성

 

바람의 검심 추억편은 베는남자,길 잃은 고양이,작은 산 마을,십자상처 이렇게 4막으로 구성이 된다.

각각 러닝타임도 길지 않아서 대사가 그리 많지 않음에도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시간이 빨리 갈 정도로 몰입감이 좋다.

 

시작 전 애니를 단순히 소개하는 문구인데도 꽤 느낌이 좋다.

 

 

 

 

< 제 1 막 : 베는남자 >

 

 

 

시작부터 몰입도가 굉장히 높았다.

보통의 애니메이션이라면 그저 평화로운 나날에 등장인물의 소개로만 그렇게 1화가 끝나버리고 사실상 첫 화에서는 큰 매력이나 감흥을 느끼기 어려운데 추억편에서는 자극적이고 극적인 연출로 시작이 돼서 그런지 그냥 첫 화가 어떻게 지나간 건지도 모를 정도로 연출이나 배경음악이 훌륭했다.

뭐, 어찌 보면 바람의 검심 추억편도 스토리적인 측면으로만 본다면 다른 애니메이션처럼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내용밖에 없었고 등장인물은 히코 세이쥬로와 켄신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첫 화만으로 당시 시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짧고 강렬했다.

 

 

 

 

굉장히 어린시절의 켄신
19금 애니인만큼 표현이 직설적이고 잔인하다.
이상하게 이 장면은 충격적으로 받아졌는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토모에보다도 더 예쁜것같은..

 

 

시작하자마자 평화로웠던 시간도 잠시 갑자기 나타난 도적떼로 애니의 분위기에 압도당했다.

도적떼라고 하면 그저 돈을 갈취하고 심하면 납치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막부시대에는 그냥 사람 목숨이 너무 가벼웠나 보다. 무신시대라 그런지 강한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그런 약육강식의 시대로 약한 자들은 그저 한순간에 죽는 너무나 잔인한 시대임을 애니를 시작하고 불과 몇 초 되지 않아 발생했다.

 

 

세계관 최고간지 히코세이쥬로
충격을 먹은 켄신.. 아니 신타
순식간에 본인을 제외한 모슨 사람이 죽어있다.

 

 

최애 캐릭터 히코 세이쥬로

 

나는 아직도 바람의 검심 통틀어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를 고르라고 한다면 켄신이나 사이토 하지메, 소지로, 시시오 마코토가 아닌 켄신의 스승 히코 세이쥬로라고 말하고 싶다.

작가가 직접 언급할 정도로 바람의 검심 세계관을 통틀어서 가장 강력하다. 저렇게 강력한 실력을 소유하였지만, 권력에 이용당하지 않고 그저 비천어검류만을 계승하고 세상과 등지고 살아가는 모습이 굉장히 카리스마 있었고 추억편이 끝나고 성상편이 끝나기까지 항상 냉정함과 여유를 잃지 않고 켄신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절대적인 강함의 포스가 너무 매력적이다. 

또한, 성우도 너무 목소리가 히코 세이쥬로와 잘 어울리고 이 히코 세이쥬로의 캐릭터를 매우 잘 표현한 것 같다.

 

 

 

 

그 여유로운 히코 세이쥬로가 놀라는 저 장면 또한 이상하게 잊혀지지가 않는다.
도적의 묘까지 만들어준 신타
신타의 이름을 켄신이라고 바꾸고 히코 세이쥬로의 정식 제자가 된 켄신
그렇게 강렬한 프롤로그가 끝나고 정식 첫 화가 시작된다.

 

 

 

 

 

1864년이라니..지금으로부터 156년전이네..

 

바람의검심 키요사토암살

유신 쵸수번의 일원으로 암살일을 하게된 켄신
20년이 지금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강렬하고 담백한 액션씬이다.
이미 눈빛이 신타때의 눈빛이 아닌 강력한 암살자의 눈빛이 되어버렷다.
악연의 시작이 된 키요사토
살고자 하는 강한 집념은 켄신의 얼굴에 십자상처의 첫번째 상처를 남기게 되었다.
살고자 하는 의지는 강했지만 결국, 이렇게 한순간에 죽음의 길로 가게된 키요사토
알고보니 토모에의 예비신랑이었다.

 

 

지금 봐도 너무나 매력적인 액션

 

20년이 지난 지금봐도 추억편의 액션은 최고인 듯하다.

지루하지 않고 시원시원하고 잔인한 액션은 켄신의 강력함을 너무나 잘 표현하고 있고 무엇보다 유치하지 않아서 너무 마음에 든다. 특히 신파가 요즘 영화처럼 오글거리고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될 정도로 깊고 간결했다.

 

 

 

 

켄신이 강해질 것이라고 확신하는 히코 세이쥬로
저렇게 순수했던 아이가 한순간에 잔인안 암살자로..
추후 메이지유신 3걸중 한명인 가쓰라고고로와 동료인 다카스키 신사쿠
이미 하산을 한 시점부터 압도적인 실력을 가지게 된 켄신
그런 켄신을 보고 반하여 무조건 유신지사로 영입하고 싶어하는 가쓰라

 

 

 

켄신의 하산요청

검은 흉기, 검술은 살인술!
결국 하산을 허락하는 히코 세이쥬로

 

 

첫 화인데도 뭔가 스토리 진행이 지지부진하지 않고 시원시원하게 이어진다.

어렸을 때 죽을뻔한 위기에서 스승을 만나게 되고, 실력을 키우고 고통받는 사람을 돕겠다고 하산하여 바로 유신 쵸슈번의 암살자로 활동하게 되고 그 과정을 첫 화에 다 담겨있다니.. 또한 시점이 순서대로 가지 않고 과거를 회상하는 연출로 지루하지 않았다.

 

 

 

 

켄신이 암살한 시체를 처리하는 녀석
유신의 적대세력 막부의 신선조 그중에서도 2번대장과 3번대장인 사이토하지메와 오키타
지나가는 신선조를 보고 있는 토모에
명대사 제조기 히코 세이쥬로

 

 

애니를 보면 볼수록 히코 세이쥬로는 참 매력적이다. 우선 성우가 너무나 맘에 들고 대사 하나하나가 여유롭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한마디로 품격이 높다.

많은 대사들이 있지만 그래도 그중에서는 이 대사를 가장 좋아한다.

 

 

" 봄에는 밤 사쿠라, 여름에는 축제, 가을에는 만월, 겨울에는 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술은 맛있다.

만약 맛이 없다면, 그것은 자기 자신의 어느 부분이 앓고 있다는 뜻이다.

너도 언젠가는 좋은 술맛을 알게 될 것이다. 그때는 좋은 술을 나누자고 "

 

 

 

 

처음으로 살인을 한 켄신
켄신의 목숨을 노리고 온 자객이지만 결국 켄신에 의해 살해당한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게 된 토모에
우산에 피가 뿌려지는 연출은 흔하지만 이상하게 추억편에서는 더 좋게 느껴진다.

 

 

바람의검심 추억편 1막엔딩

 

강렬했던 추억편 제1막

 

총 4부작 중 1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스토리가 담겨 있고 막힘없는 빠른 전개는 지루하지 않고 시원시원했다. 또한 액션이나 배경음악이 너무 좋아서 몰입도도 상당했고 첫 화의 엔딩 부분도 다음 화를 기대하게 끔 만드는데 충분했다.

배경음악, 연출, 액션, 그림체 등 모든 것이 좋았다.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왜 명작이라고 불리는지 첫 화만 봐도 감이 올 정도다.

 

 

 

 

 

< 제 2 막 : 길 잃은 고양이 >

 

 

 

빠르게 첫 화가 지나갔다. 그렇기 때문에 2편도 상당히 기대가 되었다.

첫 화가 끝나갈 때 별다른 그림 없이 한문으로 제작자를 소개하는 엔딩이 나왔는데 정말 배경음악과 잘 어울리고 상당히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추억편의 배경음악은 최고 수준인 듯하다.

추억편 제 2막은 마요이네코 직역하면 방황하는 고양이라는 뜻인데 여기서 고양이는 약혼자를 한 순간에 잃은 토모에를 뜻하는 것 같고 아무튼, 본격적으로 유신지사와 막부간의 갈등과 켄신과 토모에가 만남이 시작되고 그와 동시에 막부말기 격동기의 교토를 너무 잘 표현한 화였다.

 

 

 

 

바로 정신을 잃는 토모에
쓰러진 토모에와 한방을 써야하는 입장이다.
살인을 목격한 토모에를 살인하는 꿈을 꾸는 켄신
지난밤 습격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정말 수채화풍의 그림체는 밤에도 너무 멋지게 표현되는 것 같다.
매일 밤 일기를 쓰는 토모에
애니매이션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완성도 높은 그림체다.
주요인물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인상에 남았던 인물 이쿠마츠

 

 

볼 수록 빠져드는 그림체

추억편 특유의 수채화풍 그림체는 일반 애니메이션을 넘어선 훌륭한 작품과도 같았다.

자세히 보면 캐릭터들은 그저 굵은 연필로 쓱쓱 내려가면서 그린 것 같지만 풍경은 마치 막부시대에 저곳에 있는듯한 착각을 느낄정도로 완성도가 너무 훌륭했다. 

훌륭한 애니의 특징은 마치 내가 여행을 한 듯한 혹은 저 곳에 내가 있는듯한 느낌을 주는데 추억편이 그러했다.

거기에 배경 음악도 너무나 훌륭해서 더욱더 그림체와 함께 강하게 몰입이 되는 것 같다.

 

 

 

 

처참하게 살해된 동료를 보고 있는 신선조
실력의 차이를 실감하는 오키타
켄신의 습격에 대해 막부에 대한 적개심이 커지고 있다.
꽃도 참 예쁘게 표현했다.

 

 

바람의 검심 추억편은 일본 역사를 바탕으로 나온 애니이기 때문에 일본의 역사를 알고 있다면 더욱 몰입해서 볼 수가 있다. 나는 이 애니를 봤을 때는 일본의 역사에 대해서 조금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재밌게 볼 수가 없었다.

일본의 역사를 몰랐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이상하게 이해력이 딸려서 그 당시에는 대체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감도 잡을 수 없었다. 

나중에 대학교에 가고 거기서 일본 역사를 배웠을 때 막부와 유신 지사의 싸움, 그리고 메이지유신이 일본 역사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추억편은 단순한 스토리가 아닌 일본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시기, 막부 말기의 유신 지사와 막부와의 싸움을 배경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심도 있고 진지했다. 그러면서 전혀 지루하지 않은 참 명작이다.

 

 

 

 

켄신을 빤히 쳐다보는 토모에가 굉장히 귀엽게 나왔다.
약혼자의 복수를 할려고 하는 토모에
항상 경계심에 가득 차 있는 켄신
켄신이 광기에 사로잡힐 것을 걱정한 가쓰라가 토모에에게 칼집이 되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지금보니 검술연습이 아니라 사람을 매달고 고문하는 것이었다!
이번 축제때 함께있어 달라고 부탁하는 토모에
웬지 화려하다.
여유롭게 술자리를 함께 하고 있느 토모에와 켄신
기습을 준비하는 신선조
여유롭게 술을 마시고 있는 토모에

 

모두가 안심하고 축제를 즐기고 있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막부와 유신 쵸슈 번의 싸움이 일어나려고 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막부의 습격이지만.. 아무튼, 오래간만에 휴가를 얻은 토모에와 함께 제대로 된 술맛을 느끼고 있는 켄신의 모습과 다른 한편으로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다가오는 그런 대조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보면 토모에와 켄신의 가장 행복했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마침내 습격을 가행하는 신선조
습격에 대비하는 유신 초슈번과 결전을 준비하는 신선조
켄신도 습격을 당하는것은 매한가지다.
토모에가 보는 앞에서 살인을 하는 켄신
항상 다정한 켄신의 본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토모에
켄신을 찾기위해 마을을 휘젓고 다니는 신선조

 

 

아직까지도 일본 역사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고 좀 더 재밌게 감상하기 위해 추억편을 보고 계속 이 애니 시대 배경을 검색하고 공부했다. 이상하게 알면 알 수록 이 애니가 재밌어진다.

이래서 단순한 것보다 깊이가 있는 편이 더 몰입하기에 좋다.

 

 

 

 

피난준비를 하는 켄신과 토모에
상황이 상당히 다급하다.
가까스로 가쓰라와 만난 켄신

 

 

" 한 달 후 7월 18일 금문의 변 발발

막부 군과 쵸슈군이 교토에서 격돌 시가는 소실 쵸슈에서는 번 세력이 역전 보수파가 대두 "

 

 

결국 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 다카스키
부부로 위장을 한채 오오츠로 향하는 켄신과 토모에
토모에의 본심은 아직도 켄신을 죽이고 복수를 완성하는 것이었다.

 

 

격렬하면서 많은 이야기가 있었던 2막

2막은 켄신과 토모에의 깊어지는 관계를 표현할 뿐만 아니라 유신과 막부의 격동기를 표현하고 참 많은 전개가 펼쳐졌던 화였다. 4부작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가장 큰 전개가 이루어져야 했던 막이 아닐까 싶다.

1막이 켄신의 과거 및 인물의 소개에 중점을 맞추었었다면 2막은 애니의 시대적 배경을 표현하고 인물 간의 관계를 더욱 깊게 묘사하는 것에 집중한 듯 싶다. 2막도 너무나 훌륭했다.

 

 

 

 

< 제 3 막 : 작은 산 마을 >

 

 

 

그렇게 숨 가빴던 2막이 끝나고 작은 산 마을이라는 소제목으로 3막이 시작되었다.

3막은 2막과는 다르게 특별한 인물의 개입 없이 철저하게 토모에와 켄신의 관계과 각각의 심정에 대해서 스토리가 진행된다. 2막과는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한 여름 옛날시대의 일본의 모습을 멋지게 표현하고 있다.
평온하게 부부행새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켄신과 토모에
참 일본스러움을 잘 표현하고 있다.
애니매이션이 아니라 실제 동영상을 삽인한 듯 하다. 진짜로..
1막,2막과는 다르게 너무나 평화롭다.
그냥 타임머신이란게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든다.
참 기뷴이 좋아지는 장면이다. 너무나 훌륭한 수채화풍 그림이다.
저렇게 파란 하늘을 본지 언젠지 기억도 안난다. 밍할 미세먼지..
밤의 그림체도 정말 일품이다. 사진같다.

 

 

마음까지 평온해지고, 그렇기 때문에 너무나 좋았던 3막 오프닝

아직 4막의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3막의 오프닝은 4막의 엔딩에 이어서 두 번째로 좋아하는 장면이다.

멋진 그림체, 단순하게 멋지다고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훌륭하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풍경을 너무나 잘 표현해서 내가 저 시대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하고 그 몰입을 한층 더 깊게 해 주는 배경음악의 절정이 바로 4막 엔딩과 3막 오프닝이다.

거짓된 평화지만 둘이 정말로 평화롭다고 느낄 정도로 연출이 훌륭했다.

거기에 자막까지 입히니까 더욱 깊이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생선 참 먹음직스럽게 그렸다.
마치 우리 시골에 있는 느낌이다. 그립다..
밤에도 쉽게 안정을 취하지 못하는 켄신
매일같이 무언가를 기록하는 토모에

 

 

아직까지는 평온 그 자체지만 곧 이 평화가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것처럼 조금씩 분위기는 무거워져가고 있었다. 특히 토모에는 아직까지 켄신에 대해 원망을 하고 있고 그 심정을 일기로 기록해두고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켄신에 대해서 원망만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아마 이 시기부터 조금씩 마음의 변화가 일어났고 그 부분까지도 기록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여름이 가고 어느 덧 가을이 되었다.
색감이 참 예쁘다.
약장수까지 하고 있는 켄신
마음의 동요가 심한 토모에
이것도 색감이 참 예쁘다.
충격을 받아 생리가 터지지 않았던 토모에였지만 마음이 안정되고 다시 생리가 시작된 토모에
이 장면은 짧았지만 토모에의 심경변화를 한 컷으로 강하게 잘 표현했다.
3막의 색감은 정말 미친것 같다. 너무 좋다.
밤 늦게 서로가 과거의 일과 현재의 마음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있다.
과거 켄신으로부터 키요사토를 잃고 비참했던 토모에의 심정을 너무 인상적으로 표현했다.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찾아왔다. 이것은 이 둘이 생각보다 오랫동안 함께했다는 뜻이 되고 이후에도 거짓 부부 행세를 하면서 평화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고 둘은 많은 심경의 변화를 겪게 된다.

특히, 토모에는 한때는 자신의 행복을 가져가고 비참한 인생을 살게 한 켄신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득 찼지만 이 시기에는 이미 켄신에게 마음을 뺏기고 심경의 변화를 인정했을 때이다.

어떻게 보면 추억편중 가장 불쌍한 사람이 아니지 않을까 싶다.

 

 

 

 

응? 이놈은 가쓰라옆에있던 그놈인데..
인상 참 배신 잘하게 생겼다.
역시나 배신자는 저 놈이었다.
안타깝게 살아돌아 가지 못하는 가쓰라 부하..ㅜㅜ
토모에의 동생 유키시로 에니시
저렇게 보니 나이차가 꽤 있어 보인다.
켄신에 대한 증오로 가득차 있는 에니시.. 어떻게 보면 에니시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결국, 켄신의 측근이었던 시체 담당이 배신 자였다는 걸 공개하고 그리고 그 일당 중에 토모에의 동생 에니시가 있었다는 게 나타나면서 이 평화로운 삶이 끝나가고 있다는 걸 알려주고 있다.

 

 

 

 

참 감은 보면 볼수록 맛있게 잘 표현한것 같다.
어느 덧 가을까지 가고 겨울이 찾아왔다.
겨울의 표현도 정말 멋지다.
에니시를 이용해 켄신을 죽일려고하는 배신자
시간은 지나서 이젠 완전한 겨울이다.
이보다 다정한 사람이 있을까? 라고 토모에는 생각하지 않았을까?
이미 반해버렸다.
켄신에게 마음과 몸을 여는 토모에
이 애니를 처음보았을 때에도 이 장면은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야한것 이상으로 뭔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평화가 끝나 갈 무렵 마음을 인정한 토모에

여름부터 오오츠에 와서 부부행세를 하고 시간은 지나서 어느덧 한 겨울이 되고 나서야 켄신의 마음에 감동한 토모에

자기 약혼자를 죽인 사람인데 자기를 지켜준 다는 말에 감동을 하고 켄신과의 생활이 또 하나의 행복이었다는 걸 인정하고 켄신에게 마음을 열게 되었을 때 이상하게 토모에가 더욱 불쌍해 보였다.

물론, 토모에에게는 자신의 행복을 빼앗고 비참하게 만든 인물이었지만 애니의 대사처럼 켄신은 또 하나의 행복을 준 사람이었다.

이 장면이 지금 봐도 유치하지 않고 그 감정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되지만 어렸을 때 이 애니를 봤을 때는 그저 엄청나게 야하다고 밖에 생각이 안되었다. 뭐.. 그때에는 스토리도 이해가 잘 안 되었을 때였으니까...

 

 

 

 

다음날이 밝았다. 감은 참 표현이 좋네
이미 자리에 없는 토모에
켄신과의 작별을 고하는 토모에
이 얍삽한 자식 결국 켄신에게 토모에가 배신자라는 사실을 알린다.
그야말로 멘탈이 나가버린 켄신.
토모에의 일기를 보고 정신을 놓아버린 켄신..피가 다시 흐른다..

 

 

시작은 평온했지만 끝은 잔인했던 3막

시작은 정말 거짓 부부이긴 하지만 이토록 평화로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평온했다.

실제로 토모에도 이 거짓 평화 속에서 실제로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고 행복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 결과로 자신의 원수인 켄신을 사랑하게 되어버렸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추억편 3막이 잔인했던 점은 토모에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지만, 켄신은 그렇지 않았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듯싶다. 거기에 배신자의 이간질까지 더해지니 켄신은 이미 제정신이 아닐 수밖에..

단순하게 켄신이 불쌍하다는 점이 아니었다. 그냥 이 둘이 너무나 안타깝고 그걸 넘어서 현실이 너무 잔인했다는 게 참 마음 아픈 막이었다.

 

 

 

 

< 제 4 막 : 십자흉터 >

 

 

 

어느덧  마지막인 4막까지 와버렸다.

3막이 너무나 안타깝게 끝내버려서 마무리가 어떻게 될지 궁금했던 막이었다. 감정이라고는 전혀 없었던 1막의 켄신과 3막의 켄신이 전혀 달랐고 4막에서도 멘탈이 무너진 켄신의 모습이 이어져갈 것으로 예상되었기에 어떤 식으로 스토리가 마무리되는지 궁금했다.

아무튼, 명작 애니 바람의 검심 추억편 마지막화가 시작된다.

 

 

 

 

켄신을 떠나고 있는 토모에
왼쪽뺨에서 피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자신이 죽인 키요사토가 토모에의 약혼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부터 계속해서 환상이 보이고 있다.
정신이 무너져 전투력을 상실한 켄신
얍삽하게 기습을 하는 나쁜놈

 

 

역시나 켄신은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로 토모에를 찾기 위해 적진으로 들어가지만 너무나 무기력했다.

저런 켄신을 상대로 이기기위해 기습을 하고 정말 켄신을 죽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뭐랄까.. 마지막화의 전개를 계속 보면서 아무리 켄신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너무 핸디캡을 크게 지는 건 아닌지 괜히 걱정이 되기까지 했다.

 

 

 

 

자결마저도 쉽게 하지 못하는 토모에
첫번째 적도 결국 어떻게든 이겨버린다.
하지만 죽더라도 데미지는 입히고 싶어서 약속이라도 한듯 자결장치를 시전하는 적
강력한 굉음..
이젠 귀에서도 피가 난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 다는걸 뜻한다.
두번째 적도 어쩌어찌 물리치지만...
이번에는 시력을 잃게 된다. 너무 밸붕아닌가..
단순한 발자국와 그에 따른 핏자국만으로 고통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게한 연출또한 좋았다.
시력과 청력을 잃어버리고 정신이 고립되어 있는 상황의 연출을 잘했다.
피인지 토모에의 몸에서 나오는 꽃향기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켄신이 느끼고 있는 감각을 그대로 표현해주고 있다.

 

 

청력에 이어 시력까지.. 계속 보면서 너무 밸런스가 안 맞는 거 아닌가 싶었고 괜히 내가 다 안타깝기까지 했다..

마지막 화는 뭔가 분위기가 처절했다.. 이전화와는 다르게 화려하거나 박진감이 넘치는 액션은 없었고 마치 고난에 대해 시험을 받는 모습 같았다.

제4막의 스토리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이미 토모에의 과거를 알게 되었고 멘탈이 완전 나가버렸지만 그래도 그저 토모에만을 만나기 위해 많은 희생을 치른다 정도로 아주 단순했다.

 

 

 

 

표면상으로는 추억편의 최종보스지만 굉장히 포스가 없다. 박완규 닮았다.
역시나 아무리 켄신이어도 상대가 상대인만큼 시력과 청력을 잃은 상태에서는 이길 수 없는 상대였다.
켄신이 죽을 위기에 처해있자 괴로워하는 토모에 앞에 나타난 키요사토
토모에에게 나타난 키요사토는 토모에의 결심을 돕게된다.
역시나 어이없이 죽는 최종보스
승리의 대가는 너무나 컸다.

 

 

켄신의 죽음이 가까워오고 있는 걸 느끼자 이미 켄신에게 마음을 뺏긴 토모에는 결국 자신의 행복을 빼앗고 또 다른 행복을 준 켄신을 위해 희생한다.

토모에가 켄신의 위기상황에 힘들어하자 이미 켄신에게 살해당한 모습 그대로 키요사토가 나타나 토모에가 결심을 하는 계기가 된 것 같은데 이것이 토모에가 너무나 괴로워한 나머지 키요사토가 나타나 토모에에게 답을 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켄신에게는 목숨을 건지는 대신 너무나 큰 희생이 따랐다.

 

 

 

 

하얀 눈밭에 흩날리는 피바람
이렇게 해서 강한염이 담긴 상처가 하나 더 늘게 되고 결국 십자상처가 되어버린다.
인생 자체가 너무 지옥같았을 토모에
또 다른 희생자

 

 

감히 글로 이 감동을 다 옮기지 못할 정도로 마지막화의 비극은 3화 이상으로 잔인했다.

어찌 보면 스토리가 진부해 보일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1화부터 탄탄하게 쌓아온 전개와 감정으로 인해 마지막화에서 어색하지 않고 감정을 그대로 이어가 나름 화려하고 잔잔하게 마무리가 되지 않았나 싶다.

어찌보면 에니시의 입장에서는 매형 될 사람이 갑자기 살해당하고 누나는 그 살인자 편에서다가 끝내 목숨을 잃게 되는데 제정신이 아니고 증오만을 가득 채우고 살아가는 것도 당연한 것 같다.

 

 

 

 

수채화적 그림체는 다시봐도 일품이다.
토모에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작별을 고하는 켄신
옛날 막부시대 느낌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그림체
켄신 후임이 된 시시오마코토 추후에 엄청난 적이된다.
그래도 배신자의 말로가 이렇게 처참해서 그나마 다행이다.
저런 꼴을 보고도 켄신에게 계속해서 암살자 역활을 부탁하는 가쓰라..어찌보면 이놈이 가장 큰 원인이다.
결국 토모에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 다시한번 세상을 바꾸고자 칼을 드는 켄신

 

 

어느덧 추억편 마지막화는 마무리가 되고 있다.

켄신은 토모에와 작별을 고하고 스스로 속죄의 길을 찾아 떠나고 배신자는 새로운 암살자 시시오 마코토에 의해 처리되었다. 켄신에게는 충분히 검을 놓고 평생을 죄책감에 살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자신을 이쪽 세계에 끌어들인 가쓰라는 잔인하게도 켄신에게 더욱 칼을 휘둘러 달라고 부탁하는 점에서 현실에서는 상황이 조금도 변한 게 없다는 게 지옥 같은 막부 말기를 잘 대변해 주는 듯하다.

마치 칼 한 자루로 세상이 정말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라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되묻는 것 같다.

 

 

 

 

 

손에 꼽을 정도의 최고의 엔딩

 

바람의 검심 추억편 엔딩은 20년이 지금에서도 볼 때마다 질리지 않고 계속해서 감동을 느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말 그대로 최고의 엔딩이었다.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이렇게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그 감동과 장면들이 머릿속에 계속 남는 애니가 몇 편이나 있을까?

추억편의 엔딩은 배경음악, 그림체, 연출 등 추억편에서 내가 감동을 느낀 모든 요소들의 총집합과도 같았다.

또한 켄신의 과거에 대한 떡밥을 이렇게 아주 멋지게 회수하는 스토리적인 면에서도 아주 완성도가 높았다.

 

 

 

 

역대급 엔딩의 시작
짧지만 나름 훌륭했던 오키타와의 일기토
어린 천재소년이 병에 걸려있다라는 설정은 괜찮았던 것 같다.
사이토하지메의 가는 눈매와 목소리가 굉장히 카리스마있다.
추후에도 가장 큰 라이벌이 될 두 사람
이 그림을 보니 다시한번 교토에 가보고 싶다.
상당히 애잔한 장면 중 하나이다.

 

 

 

" 막부 말기 교토에 칼잡이 발도제라고 불렸던 지사가 있었다.

수라를 방불케 사람을 베고, 그 혈도(血刀)로써 신시대 메이지를 개척해 낸 그 사나이는

도란의 종결과 함께 사람들 앞에서 모습을 감췄다 "

 

 

 

 

1화와 비슷하지만 이미 많은 상황이 변하였음을 표현하는 토모에의 유품
이렇게 명작 한편이 끝이 났다.

 

 


옛날에는 참 명작 일본 애니들이 많았다고 해도 오랜 시간이 지났을 때 이렇게나 강렬한 여운이 남는 애니는 그중에도 몇 안되었던 것 같다. 바람의 검심 추억편은 정말 수도 없이 많이 보았지만 볼 때마다 계속해서 새로운 느낌을 받는다.

일본의 역사에 대해서 몰랐을 때와 알게 되었을 때의 차이, 그저 단순하고 뻔한 해피엔딩을 좋아했을 어렸을 때와 나름 애니의 완성도를 조금이라도 느끼고 감상했을 때의 차이 등 내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애니를 감상하는 나의 환경에 따라 감동의 정도가 달라졌던 것 같다.

중요한 건 어렸을 때나 어른이 된 지금에서나 바람의 검심 추억편은 내 인생에 손에 꼽을 명작 애니메이션이었다.

 

 

 
바람의 검심 - 추억편
어린 시절, 켄신은 신타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 신타는 죽음의 위기에서 히코 세이주로에게 구조되고, 그에게 히무라 켄신이라는 이름을 받고 검술을 배웠다. 세이주로는 켄신이 세상으로 내려가는 것을 반대하였지만, 약한자를 돕겠다는 마음에 켄신은 새로운 세상으로 향한다. 그러던 어느 날, 대의를 위해 사람을 죽이던 켄신에게 대항하던 아키라로 인해 켄신의 뺨에는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남게 된다. 또한 켄신은 자신을 덮치던 자객을 베어버리는 순간, 자객의 뒤에 서 있다가 피를 뒤집어쓴 토모에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켄신이 죽인 아키라의 약혼녀였는데...
평점
9.2 (1999.01.01 개봉)
감독
후루하시 카즈히로
출연
스즈카제 마요, 이와오 준코, 사사키 노조무, 스즈오키 히로타카, 이케다 슈이치, 히비노 아카리, 세키 토모카즈, 타카기 와타루, 나카오 류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