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의 검심 시리즈의 마무리를 찍는 성상편

 

바람의 검심은 시대순으로 보았을 때 켄신의 어릴 적 칼잡이 모습을 담은 추억 편에서부터 티비판,극장판,성상편으로 나뉜다. 추억편이 켄신이 칼잡이로서의 시작을 알리는 편이었다면 성상편은 칼잡이로서 켄신의 끝을 상징하는 편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추억편이 굉장히 작품성이 높았기 때문에 후속작인 성상편도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크게 흥행은 하지 못했다.

내가 감상을 했을 때도 추억편을 보고 높아진 기대감 때문이었는지 성상편은 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람의 검심 성상편은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다. 나름 바람의 검심 시리즈를 마무리 한다는 의미에서도 꼭 나왔어야 했던 시리즈였기도 하고..

 

 

 

 

#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변해버린 등장인물의 모습들

 

성상편은 티비판 이후에 15년이 지난 시점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렇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의 변화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뭔가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바람의 검심 자체가 나름 실제 하는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보니 현실 시대와 비교를 해가면서 보는 맛도 나름 쏠쏠하다.

이미 나이를 먹고 병까지 들어 나약해진 켄신의 모습과 어린아이였던 야히꼬와 츠바메, 그리고 유키시로 에니시의 성장이 신선하게 다가오면서 시대가 많이 변했음을 크게 느끼게 한다.

 

 

아기일 때 모습의 켄지
어느 덧 성년식까지 치를 나이가 된 켄지
티비판 시절의 야히꼬
정변에 성공한 야히꼬
역시 훌륭하게 자라준 야히꼬의 애인 츠바메
추억편에서 꼬맹이로 나왔던 에니시가 성년이 되어 독기를 품는 모습이 뭔가 짠하면서도 무섭다.

 

 

 

 

# 추억편 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충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편

 

아무래도 추억편의 후속작이고 바람의 검심을 마무리하는 편이기 때문에 자꾸 추억편과 비교를 당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쉽게도 모든면에서 추억편에 뒤떨어졌기 때문에 많은 혹평이 있었지만 추억편과 비교를 하지 않고 순수 성상편 자체만으로 보았을 때는 그래도 나름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BGM도 추억편처럼 큰 감동은 없지만 잔잔하게 나쁘지 않았고 누나를 잃은 토모에의 동생 에니시의 분노의 떡밥도 나름 잘 회수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추억편의 수채화풍 그림체도 성상편에서 이어져서 보는 맛이 있었다.

물론, 바람의 검심이 너무나 큰 작품이고 그걸 마무리를 해야 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전개가 너무 난잡한 면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한 작품의 마무리를 하는 편으로서는 봐줄만했다.

 

 

추억편 3화와 같은 오프닝 방식이다.
검의 시대가 저물고 근대화가 다가오고 있다는 걸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수채화풍 그림체가 참 맘에 든다.
성상편도 나쁘지 않은 느낌을 전달한다.

 

 

 

 

# 스토리

 

바람의 검심 성상편은 이 한편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하다 보니 난잡하게 느껴진다.

성상편안에는 과거의 회상, 에니시의 복수, 켄신의 죽음이 한 번에 다 들어가 있다. 한 시간 남짓 되는 시간에 이 모든 게 담겨있다 보니 전개가 너무 빠르게 지나가고 그로 인해 개연성도 떨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감동도 떨어지는 것 같다.

마치, 그 시대의 분위기를 애니로 잘 느낄 수 있었던 추억편과는 대조적이다. 성상편도 시대적으로는 이미 검의 시대가 저물고 일본이 근대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발전을 하고, 청나라와의 전쟁을 준비하는 시대로 꽤나 의미가 있었던 시대였을텐데 추억편과 비교했을 때는 상대적으로 시대의 감동도 뒤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성상편의 스토리는 쉽게 요약을 하면 메이지 유신이 찾아오고 평화의 시대가 찾아왔고 그렇게 15년이 흐른 뒤에 청나라의 전쟁을 준비하는 일본이 다시 켄신에게 도움을 부탁하고 켄신이 청나라로 갔다 오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이미 몸이 쇠약해진 켄신이 무사히 돌아오기까지 켄신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해도 무방하다.

 

 

 

◆  도입

 

염치가 없다고 해야 하나.. 막부 말기 시대 때부터 메이지 유신까지 엄청난 공로를 세운 켄신에게 또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 10여 년간 찾아다녔고 결국, 찾아내서 또 도움을 부탁하다니..

그것도 이번에는 청나라로 가달라니.. 아무튼 이번에도 켄신에게는 또 도움을 청하고 켄신은 이번에도 그 청을 받아서 청나라로 가게 된다.

 

뻔뻔함에도 정도가 있지..
사람 한명에게 부탁할 정도로 무력하다니..
이미 켄신이 앓고 있는 병에 걸려있는 카오루
또 한번 켄신을 보내고 기다림을 반복하는 카오루

 

 

 

◆ 과거 회상

 

우선 성상편의 스토리 전개를 보면 정부로부터 부탁을 받는 현재 - 과거 회상 - 에니시의 복수 인벌 - 다시 현재의 시대 이런순으로 진행이 되는데 이 과거회상 부분이 꽤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성상편이 상, 하로 구분되어있는데 한편 이상의 분량이 과거 회상 및 에니시의 복수 편으로 이어진다.

성상편은 바람의 검심을 마무리하는 편이기 때문에 분량을 조금 늘리더라도 여유 있게 전개가 진행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성상편 상, 하에 켄신의 시작과 끝 그리고 에니시 편까지 넣으려고 하다 보니 뜬금없고 억지스러운 감동을 유발한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보면 볼수록 아쉬운 작품이다.

 

티비판 시절의 켄신
어린 시절의 야히꼬
샤방했던 사노스케
메이지 이후 처음으로 켄신이 발도재로 돌아오게 만든 진에
움직이지도 말도못하고 있는 카오루
사이토하지메의 습격사건 회상
오오쿠보 암살사건 회상
시시오마코토를 잡기위해 이별을 고한 켄신의 모습 회상
다시 찾아온 카오루를 어색하게 대하는 켄신의 모습 회상
소지로와의 대결을 회상
시시오마코토와의 결전을 회상
끝내 평화를 찾게 된 켄신과 카오루

 

 

 

◆ 에니시의 복수 인벌편

 

추억편에서의 에니시의 증오가 극에 달했을 탓일까? 아니면 꽤나 중요했던 에피소드라고 생각해서였을까?

아무튼 성상편에서는 켄신으로 인해 누나와 매형 될 사람을 잃고 행복까지 빼앗긴 에니시가 켄신에게 복수를 하는 인벌편이 포함이 되어있다.

성상편은 그냥 깔끔하게 켄신의 시작과 끝으로 잘 포장해도 충분히 의미 있고 좋게 끝날 것 같은데 인벌편이 분량을 꽤나 차지하면서 나머지 스토리 전개도 빠르게 진행되지 않았나 싶다. 간단히 말해서 성상편의 방해 요소 같다는 생각이 든다.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니시와 카오루가 같이 있는 연출이 나쁘지 않았고 에니시의 증오와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감정이 잘 전달돼서 그리 나빴던 것 같지는 않다.

굳이, 현실의 세상과 대입을 해보면 에니시의 입장에 더 몰입이 된다. 켄신만 없었으면 토모에는 키요사토와 행복하게 살았을 것이고 자신도 누나와 함께 잘 지낼 수 있었을 텐데 이유야 어찌 되었든 켄신이 모든 것을 빼앗아 간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켄신의 소중한 사람 카오루를 납치함으로써 인벌을 시작하려는 에니시
놀란 카오루
납치범과 함께 있다고 하기에는 그림이 이상하게 좋다.
과거를 추억하는 장면
켄신과 대결하는 에니시
음.. 에니시 입장에서보면 속 터질듯 한 멘트
에니시를 꺽는 켄신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벌을 받을려는 켄신을 감싸는 카오루
에니시의 눈에는 카오루가 토모에로 보이는 것 같다.
정말 저 눈빛이 슬프기 그지없다.

 

 

 

 

◆ 켄신의 귀향, 그리고 이별

 

인벌편까지 과거의 회상이 모두 끝나고 다시 스토리는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현실은 그야말로 시간이 많이 흐름에 따라 많은 것이 변해있었다. 추억편의 살벌하고 강했던 켄신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동료까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쇠약해져 버린 켄신의 모습과 꼬맹이에서 어엿한 성인이 된 야히꼬 또한 아기였던 켄지가 켄신을 뛰어넘기 위해 강함을 추구하는 켄지의 모습까지 너무나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카오루도 켄신과 함께하기 위해 일부러 켄신과 같은 병에 걸리고 둘 다 병으로 인해 몸이 극도로 쇠약해진 상태에서 한쪽에서는 집으로 돌아오길 바라고 한 없이 기다리고 있고, 한쪽에서는 그렇게 기다리는 사람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 내가 옛날에 성상편을 처음으로 보았을 때 이 장면부터 켄신의 마지막 장면까지 보았을 때는 눈물을 흘렸을 정도로 안타까웠고 충격이었다.

 

켄신의 병을 똑같이 나눠받게 된 카오루
야히꼬에게 성인식으로 역날검을 선물하는 켄신
그 역날검을 켄신의 아들에게 성인식 관례선물로 줄려고 하는 야히꼬
저것이 가능한가..
정말 멋진 의리를 보여주는 사노스케 상남자
내가 알던 켄신의 모습이 아니다.
아마도 처음에 성상편을 보았을 때 내 마음이 저 사노스케와 같았다.
히코세이주로에게 수련을 받는 켄지
나름 이 둘의 케미도 좋아보인다. 그나저나 히코는 늙지도 않네
켄지의 성년식을 준비하는 야히꼬
천재성을 가진 켄지지만 아직은 부족함
켄신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사노스케
이별은 항상 가슴이 아픈것 같다. 이 장면에서도 꽤나 마음이 슬펐다.
어찌어찌 일본에 도착한 켄신
쇠약해진 모습으로 켄신을 맞이하는 카오루
애처럼 카오루의 품에 안긴 켄신
죽음을 맞이하고 나서야 십자흉터가 사라졌다.
마음이 아픈 장면이다. 그렇게 대장정의 막이 내린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작은 명작이었다.

 

분명히 성상편은 기대이하였다. 많은 기대를 하고 본 사람들이라면 분명히 기대이하였고 많은 실망을 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상편 또한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추억편과 성상편은 켄신의 시작과 끝을 너무나 잘 표현하고 큰 감동을 주었다.

바람의 검심은 애니 이후에도 영화화되었고 나름 애니를 영화한 작품 중에서도 나쁘지 않은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난 아직 보지 않았다. 나에게는 바람의 검심은 성상편까지다.

뭔가 시원섭섭하고 느낌이 이상하다. 시간이 지나서도 두고두고 가끔씩 보게 될 것 같다.

 

 

 
바람의 검심 - 성상편
청일 전쟁에 참여하게 된 카오루에게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지만, 전쟁이 끝나고 돌아오지 않는다. 카오루는 켄신의 아들인 켄지를 키우며 그를 기다리고, 켄지는 켄신의 스승을 찾아간다. 한편 사노스케는 우여곡절 끝에 켄신을 찾아내지만 켄신은 기억을 잃은 상태였다. 야히꼬는 그런 켄신에게 역날검을 쥐어주고, 결국 켄신은 일본으로 돌아간다. 카오루와의 추억이 깃든 장소에 도착한 켄신은 그 곳에서 우연히 카오루와 재회하게 되는데...
평점
7.9 (2001.01.01 개봉)
감독
후루하시 카즈히로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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