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기울이면 : Whisper Of The Heart

 

 

 

 

# 이 시절에도 느낄 수 있는 지브리감성

 

1995년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었고 거기에 지브리 특유의 감성까지 더해지면서 뭔가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은 현실세계와는 벗어난 뭔가 판타지스러운 세계관이 특징인데 귀를 기울이면은 살짝 달랐다. 판타지 세계가 아닌 지극히 현실세계로 8,90년대 일본의 작은 도시가 배경이었고 마치 주인공인 시즈쿠의 집은 우리나라로 치면 8,90년대 주공아파트와 같은 곳이어서 오히려 지브리 애니메이션답지 않게 너무나 현실적이었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장점인 판타지스러운 요소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풋풋한 모습들을 너무나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어서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하게 볼 수 있어 마음이 힐링되는 애니였다.

참고로 일본이름으로는 耳をすませば 미미오 스마세바라고는 알고 있었는데 영어이름은 알지 못했다.

이번에 포스팅을 하게 되면서 영어 이름이 whisper of the heart 라는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음...무슨뜻이지?

 

 

8,90년대 일본의 여름이 느껴진다.
몇 년전에 가 본 대마도가 생각나는건 기분탓인가?
색감이 너무 레트로하면서 감성을 자극한다.
지브리는 계절을 너무 예쁘게 표현하고 있다.
괜히 내가 상쾌해지는것 같은 기분이다.

 

옛날 공책에 나와도 될 정도로 그림체와 색감표현이 너무 마음에 든다.
실제 사진을 보고 그렸을 정도로 현실반영이 잘 되었고 더 예쁘게 그려냈다.
보기만해도 마음이 편해진다.

 

 

지브리는 지브리였다. 판타지세계가 없는 지극적인 현실세계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데 오히려 그 부분이 레트로스럽게 표현되어서 마음 편하게 감상할 수 있었고 시대적인 요소들도 리얼하게 잘 고증을 하고 있을뿐 아니라 지브리 특유의 색감과 그림체로 인해서 더욱 아름답게 다가왔다. 마치, 내가 저 언덕에서 저 마을들을 내려다 보는 느낌과 한 여름 작은 도시에 살고있는 느낌을 받게 하였다. 스토리는 자극적인 내용이 없어 너무 편안하다못해 심심할 정도였지만 오히려 그 점이 마음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고 학창 시절 때 연애소설을 한 편 읽는 기분이었다.

 

 

 

 

# 현실세계 안에서 찾은 새로운 판타지세상

 

예전에 누군가가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보면 마치 그 작품 세상 속에서 여행을 하고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 걸 들은 적이 있다. 정말 이 말에 나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특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그러했다. 그리고 이번에 더욱 놀라웠던 점은 귀를 기울이면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처럼 판타지적 요소가 거의 없고 굉장히 현실세계를 배경으로 스토리가 이어져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도 지브리 특유의 판타지 느낌을 너무 잘 녹여냈다는 점이다.

어렸을 적을 생각해보면 내가 사는 동네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하고 새로운 곳을 찾아내면 뭔가 내가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세상을 만난 것과 같은 느낌에 설레기까지 했고 그런 모습과 느낌들을 귀를 기울이면에서 너무나 멋지게 표현을 했다.

 

 

연출이 정말 동화같으면서도 신비롭네
엔틱스러운 분위기로 가득한 골동품가게
여력만된다면 꼭 저런 느낌으로 집에 인테리어를 하고 싶을정도로 너무 멋지다.
골동품가게안의 너무 매력적인 마스코트 캐릭터 고양이 남작

 

 

 

 

# 전혀 촌스럽지 않은 오프닝

 

일본 애니메이션에 오프닝이 미국의 굉장히 오래된 복고 노래 컨트리로드로 시작이 된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미국 노래가? 응? 무슨 조합이지? 그랬는데 이게 또 굉장히 힐링이 되고 너무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오프닝이 일본 작은 도시의 일상을 너무 편하고 리얼하게 표현해서 시작부터 마음이 편안해졌다. 오프닝 노래에서 자연스럽게 음악이 조용해지고 대사가 들어가는 모습은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연출이었다.

 

 

귀를 기울이며 오프닝

자막 해상도부터 아날로그스러운 느낌이 전달되고 있다.
최고의 호황기였던 일본의 도시
언덕위에 있는 골동품가게
이 고양이는 오프닝때부터 등장했었구나..

 

 

 

 

# 지나간 시절들을 떠오르게 하는 은은한 레트로감성

 

귀를 기울이면은 1995년 나온 작품이지만 이 애니 속의 배경은 그보다도 오래된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시골에서 살았기 때문에 저런 도시의 모습을 전부 공감할 수는 없지만 뉴스에서나 보던 옛날 주공아파트 같은 모습이나 거리의 모습은 이상하게 친숙하게 느껴진다. 그 외에도 이 시절에 볼 수 있는 집안의 모습, 학교에서의 모습들이 내가 겪었던 학창 시절의 모습을 너무 잘 반영하여 괜히 마음이 편해진다. 힐링 애니로써 너무나 그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 느낌이다. 그림체도 작은 문방구안에서 판매하는 노트의 표지와 같은 느낌이어서 더욱 친숙했다.

 

 

새벽감성 음악 유튜브에서 자주봤던 짤인데 이거였구나..
정말 옛날 8,90년대의 일본을 너무 감성적으로 잘 표현한 것 같다.
이거 사실 굉장히 위험한 장면 아니냐..
이런감성 너무좋다.
이런 옛날 작은 마을의 소소한 일상 느낌이 너무나 좋다.
실제 모습이었다면 굉장히 좁았을 모습을 멋진 그림체로 소화해냈다.
낮에 보는 주방의 모습은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건조방식이지만 보기에는 느낌은 있다.
음...수학은 시간이 지나도 거부감이 든다..
교복이 촌스러운 것 같으면서도 이상하게 느낌이 좋다.
어릴적 방의 로망 2층침대!
고층빌딩이 없는 번화가가 오히려 친숙하다.
우리집 창문에서도 자주 보이는 비행기모습..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실제로 집이 저런모습이었으면 굉장히 비좁아보일 것 같다.
너무나 아담한 지하철역
저런 노트에 필기를 해본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애니를 보는 내내 지브리 너무나 멋진 그림체와 시대 배경에 놀라웠고 마음이 편해졌다.

유튜브에 나오는 감성음악의 배경화면으로써 자주 보이던 장면도 이 애니에서 많이 따간 것 같다. 그런데 확실히 그럴만했던 것 같다. 보는 것 자체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힐링 애니 같다.

 

 

이 장면도 유튜브에서 많이 본 장면이다.
화려한 돌로 구성된 판타지세계
골동품할아버지의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옛 여인
벽난로가 더욱 엔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남작만큼이나 멋진 할아버지의 옛여인 고양이
이런 느낌의 연출도 나쁘지 않다.
보기만해도 엔틱한 느낌이 가득할 것만 같은 골동품가게

 

 

 

 

# 자극적이지 않은 간이 하나도 안된 것 같은 담백한 스토리

 

스토리는 크게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심심하지도 않았다.

학창시절을 경험을 해보았던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을 할만한 내용들이 많아서 더욱 캐릭터에 몰입을 할 수 있었고 마치 옛날 소설을 읽는듯한 담백한 스토리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이미 20년이나 지난 작품이기 때문에 몇몇 부분은 유치하고 전개가 조금 이상해 보일 수 있는 부분도 보였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듯하다.

마지막에 뜬금포 청혼은 조금 어이없어서 웃음이 났고 그걸 또 흔쾌히 수락하는 점에서 어이가 없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이 웃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든 책에서 보이는 이름을 보고 의아해하는 시즈쿠
콘크리트로드??
지하철에서 우연히 발견한 고양이
마을 언덕위에 위치한 골동품가게를 발견한 시즈쿠
친구에게 고백을 받는 시즈쿠
남작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는 음..이름이 뭐였지?
급 가까워진 두명
중학생때 프로포즈를?
응 이라고??

 

 

 


 

역시 지브리는 애니메이션의 명가였다.

크게 심오한 스토리 없이도 사람의 기분을 이렇게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추억에 까지 잠기게하다니...

한 작품으로 인해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것은 절대 쉽지 않았을 텐데...

유튜브 레트로감성 짤방을 찾다가 우연히 알게 된 애니메이션이지만 나에게는 최고의 힐링 애니 중 하나로 남을 것 같다.

참고로 지브리라고 해서 미야자키 하야오가 감독일 줄 알았는데 감독은 따로 있었다.

지브리는 무조건 미야자키하야오가 감독이 아니었구나.. 참 바보 같다... 

그나저나 영어이름 whisper of the haert 는 영.. 뭔가 느낌이 확 오지는 않는다.. 역시 우리나라 제목이 최고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