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라이 스피리츠에 가려진 비운의 게임

 

킹 오프 파이터를 시작으로 나는 격투 게임을 꽤나 좋아했다.

사무라이풍도 좋아했기 때문에 당연히 사무라이 스피리츠에 관심이 갔지만 이상하게도 매력적인 캐릭터가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그렇게 이 당시에는 격투게임이라고는 킹 오브 파이터밖에 하지 않았던 내게 정말 매력적인 게임이 다가왔다. 바로 월화의검사2였다. 영문으로는 The last blade2라고 불렸다.

 

사실, 나는 이 게임을 많이 해보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실력도 거의 없다. 그럼에도 계속 이 게임은 나에게 굉장히 인상이 깊은 게임으로 남아있다.

인기는 사무라이 스피리츠가 여러 시리즈도 나올 정도로 인기가 높았고 반면에 월화의 검사는 사무라이 스피리츠에 가려져서 큰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내 기준으로는 음악, 캐릭터 요소가 훨씬 이 게임이 매력적이었다.

친구와 게임을 해도 계속 지기만 했고 고등학교 때 했던 게임이지만 서른 중반이 넘어가는 지금 시점에도 이렇게 글로써 넘길 정도로 나에게는 훌륭한 게임이라고 생각된다.

 

 

 

 

# 매력적인 캐릭터들

 

나는 어떤 게임을 할 때에 가장 매력적으로 보는 것이 바로 캐릭터이다.

얼마나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고 그 캐릭터들이 가진 매력을 가장 중점적으로 본다.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나온다면 그 캐릭터를 잘 다루어 보기 위해서 우선 그 게임을 입문한다. 사무라이 스피리츠에는 내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캐릭이 없어서 입문조차 하기 싫었다. 하지만 월화의검사2에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캐릭터들이 꽤나 많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나는 타카네 히비키가 가장 최애 캐릭터이다.

 

고등학교 때 이 게임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난 신선조의 매력에 빠져서 코지로를 플레이했지만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히비키가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느껴졌다. 캐릭터 성능으로만 보면 그렇게 좋은 캐릭터는 아니라는 평가가 있지만 그래도 기술들이 굉장히 멋지다.

 

특히, 순식간에 기술이 빠르게 나오는 발도술을 다루는 캐릭터인 만큼 필살기와 초필살기의 연출이 전 캐릭터 중에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캐릭터이다. 좀 더 깊게 파고들어서 연습해보고 싶다. 시간만 허락된다면...

 

그 외에도 황비홍을 모티브로 만든 이열화나 신선조로 나오는 와카즈키와 코지로, 거의 주인공격으로 나오는 카에데와 그 라이벌처럼 묘사되는 모리야 등 이 월화의 검사에는 캐릭터들 한 명 한 명이 특색 있고 멋이난다.

 

 

발도술을 쓰는 타카네히비키
시간이 정지된 것과 같은 연출도 훌륭하다.
역시 히비키가 가장 매력적인 것 같다.
정말 섬광과 같은 발도 초필살기
이 게임의 주인공처럼 보이는 모리야와 카에데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넘쳐난다.

 

 

 

 

# 다양한 개성과 연출이 기가 막힌 필살기들

 

격투 게임의 꽃은 아마도 필살기가 아닐까싶다.

킹 오브 파이터즈98에서는 전작보다 필살기의 데미지도 약해지고 이펙트도 너무 가벼워서 정말 게임을 하기가 싫을 정도였다. 그만큼 격투게임에서는 필살기의 손맛이 정말 중요한데 월화의검사2에서는 각 캐릭터마다 필살기들이 개성이 넘친다. 대충 비슷한 연출과 모션으로 무마시킬법만도한데 캐릭터별로 연출이 전부 다 다르다.

철권의 레이지아츠는 그냥 두어방 때리다가 마지막 이펙트만 강렬하게 하는 연출을 하고 있고 킹오파같은경우는 장풍필살기와 연타성필살기가 중복이 많이 되는데 월화의 검사는 다 다르기 때문에 보는맛이 있다. 아직 나는 전 캐릭터 필살기와 초필살기를 전부 다 보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도 기대감에 차있다.

 

특히, 초필살기 연출은 2d게임 이상의 임팩트를 가져다준다. 너무 훌륭하다.

막부말기 일본의 느낌도 너무 잘 살렸다.

 

역시 필살기연출은 2D가 근본
필살기는 아니지만 이상하게 정감이 가는기술 근데 실용성은 별로였던 것 같다.
친구놈한테 콤보로 자주맞았던 와시즈카의 필살기
코지로와 닮은 와시즈카 초필살기
와시즈카와 닮은 코지로 초필살기
카에데도 매력이 있는 캐릭터인데 너무 무난해서 플레이하는맛은 밋밋했던..
정말 황비홍이 되살아난것 같네
굵고 짧은 임팩트

 

 

 

# 시대적인 느낌을 잘 살린 디테일한 묘사들

 

이 월화의검사2가 만들어졌을 때가 1998년이라고 한다. 이 당시에는 킹오파98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을 때였기 때문에 앞서 말한것 처럼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캐릭터,연출 외에도 막부말기의 시대적인 느낌을 너무 디테일하게 잘 묘사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사실, 나는 막무말기 시대를 잘 알지 못한다.

그냥 어렴풋이 학교에서 아주 잠깐 배운점과 바람의검심 추억편등 미디어에서 접해보고 별도의 검색을 해본것이 전부이긴하지만 그럼에도 이 게임은 그 시대적인 분위기를 잘 살렸다는 느낌이 든다.

 

우선, 음악이 많지는 않지만 꽤나 훌륭하다. 듣기도 좋고 전투에 몰입이 잘되니다.

스테이지별로 음악이 없는 스테이지가 있지만 그건 또 그것나름대로 싸울맛이 난다.

 

이 외에도 스테이지의 완성도나 대사들 그리고 스테이지 직전의 스테이지를 소개해주는 묘사등 디테일한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난다. 완성도에 비해 큰 관심을 못받은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뭐 나도 친구땜에 알게된 것이지.. 그 이전에는 이런 게임 알지도 못했다.

 

 

오프닝부터가 퀄리티가 높은 월화의검사2
도트장인이 만들었다고 하는 완성도 높은 스테이지들
막부말기에 신선조는 빠질 수 없다.
스토리는 잘 모르겠으나 신선조의 대립으로 보여진다.
스테이지에 진입할때도 굉장히 퀄리티가 높다.

 

 

# 스팀과 PS4에서 재출시되다

 

출시된지 20년이 넘은 게임이 작년인가 암튼.. 최근에 PS4와 스팀에 재발매가 되었다.

사무라이 스피리츠는 최근에도 3D로 신작이 나오고 있지만 월화의검사2는 이후에 신작이 나오고 있지 않은데 그럼에도 새로운 플랫폼으로 재발매가 된다는건 나름 이 게임에 매니아층이 두터운 것 같다.

 

영상에서도 고수대전을 찾기가 힘들정도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고수대전을 꼭 한번 보고 싶은 게임이다.

 

나도 종종 영상과 검색을 통해 기술들을 익히고 시간이 나는대로 게임을 할 것 같다.

명작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법인가보다..

 

나에게 이 게임은 퀄리티가 높은 훌륭한게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