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생 시절의 추억이 담긴 게임

 

내가 킹덤언더파이어를 처음으로 접한 시기는 2001년 고1때였다.

그 당시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은 단연 스타크래프트1이 압도적으로 인기가 많았었다. 하지만 나는 이상하게 그 미래를 배경으로 한 게임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었고 흥미를 느끼지 못하다보니 당연히 실력도 평균이하였다.

그러던 와중에 itv인천방송이었나? 거기서 게이머들이 킹덤언터파이어를 하는 것을 보게되었고 이 게임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그러던 와중에 반에서 별로 친하지도 않은 친구가 이 게임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걸 알게되었고 나는 그 친구에세 CD를 빌려서 플레이를 해 보게 되었다. 당연히 우리는 정품을 살 돈이 없어서 배경음악이 나오지 않는 립버젼을 CD에 구워서 사용했었다. 비록 배경음악은 나오지 않았지만 판타지 세계관이 너무 나에게 매력적이었고 스킬도 멋지고 영웅시스템도 신기해서 스타크래프트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나는 배경음악깔린 풀버젼으로 즐기고 싶었고 정품CD를 불법으로 구워주는 곳으로 가서 1만원을 주고 바로 풀버젼으로 게임을 즐겼다. 지금보면 참.. 그 컴퓨터고치는 아저씨는 이런 루트로 너무 쉽게 날로먹은 것 같다.

그래도 시디키를 주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냥 설치만 되는 시디키가 아니라 멀티플레이도 되는 시디키였다. 나름 그걸로 쏠쏠하게 멀티플레이까지 재밌게 했던 것 같다.

 

 

 

 

 

 

# 휴먼과 데빌 두 가지밖에 없는 종족! 간단해서 더 좋았다.

 

킹덤언더파이어1에는 종족이 스타크래프트와는 다르게 휴먼과 데빌 두 가지 밖에 없다.

다른 사람들은 종족이 하나 더 추가되었으면 하는 의견이 많지만 나는 그냥 심플하게 두 종족만 있는게 더 괜찮았던 것 같다. 밸런스이야기가 당연히 나오는데.. 고수들 영상을 보면 크게 차이가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오히려 후면과 데빌 유닛의 특성이 확 나뉘어서 운영차이도 극명하게 차이나고 각 종족의 색깔이 더욱 두드러지게 표현이 되어서 어설프게 종족 하나 더 추가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심플하게 두 종족으로 나뉘는게 더욱 좋았던 것 같다.

 

 

 

 

# 사기유닛이 너무 많은 휴먼종족

 

휴먼은 스타1으로 치면 테란과 같은 느낌이었다.

손은 정말 많이 가고 고수가 아니면 운영하기는 어려운 느낌, 하지만 유닛간의 조합이 너무 좋아서 실력만 된다면 정말 탄탄하게 운영을 할 수 있는 종족인 것 같다. 영웅의 숫자가 데빌에 비해서 한명이 적긴하지만 활용도가 데빌보다도 훨씬 좋고 강력해서 후반으로 갈 수록 휴먼이 유리하다는 말이 나온다.. 그리고 그 영웅보다 사기적인 것이 바로 클레릭..

정말 말도 안되는 개 사기 캐릭인 것 같다.

 

특히 초반에 서브영운인 러셀런트와 클레릭의 조합은 데빌로 하여금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다.

클레릭과 러셀런트가 나올정도면 데빌쪽에서도 서브영운인 로리아나가 나올 타이밍이긴 하지만 로리아나는 후반부에 리치의 피채우기가 나오기 전까지는 데미지를 회복 할 수 없는데 러셀런트는 데빌진영을 휘저어 놓고 클레릭에서 힐을 받으면 경험치가 쌓여서 더욱 강력해지는 사기성이 있다. 물론, 컨트롤미숙으로 러셀런트를 초반에 잃는다면 반대로 휴먼이 매우 불리한 상황이 된다. 그만큼 초반 러셀런트 존재여부가 게임에 굉장히 중요했다.

 

그리고 러셀런트는 버서커도 있어서 러셀런트 버서커모드일때는 오크파이터가 한방이었다..

 

 

건물도 휴먼스럽고 저런 판타지 배경풍이 참 마음에 든다.

 

기구가 유닛으로 나온다는 점에서 당시에는 매우 신선했었다.
초반에 러셀런트 잡히면 그 게임은 끝났다고 보면된다.
중복으로 힐량100%가 다 들어간다는건 정말 미친사기같다.

 

 

 

하지만 역시 초반에 러셀과 클레릭이 있다고 하더라도 데빌의 물량이 엄청 쏟아져나오기 때문에 초반에 운영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초반을 넘기고 두번째 서브영웅인 셀린까지 뽑아내면 어느정도 초반에 불리했던 전황을 점점 휴먼쪽으로 유리하게 할 수가 있었다. 물론, 당연하지만 이건 유저마다 다르긴하지만 그래도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에는 초반에는 데빌이 물량으로 휘저을수 있어서 유리하고 중후반으로 휴먼이 탄탄한 조합을 바탕으로 점점 유리하게 흘러가는 느낌이었다.

 

 

후반부로 갈 수록 막강한 조합이 가능해진다.
시원시원한 딜의 폭격기 종이비행기지만 공격력하나는 미쳤다.
스타크래프트의 시즈탱크같은 역활이지만 이상하게 사용효율이 낮다.
스펙은 좋은데 인공지능이 바닥인 나이트템플러
메테오스톰도 충분히 위력적이지만 암흑동맹의 아포칼립스와 비교하면 아쉬운 데미지

 

 

 

 

 

그리고 앞서 이야기 한 것 처럼 영웅의 효율이 개인적으로 데빌보다 휴먼쪽이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비록 영웅 한명이 적긴하지만 기본적으로 클레릭의 힐을 받을 수 있어 빠르게 HP를 회복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포인트 같고 개개인의 영웅능력도 데빌보다 좋은 것 같다. 특히, 케이져가 소환하는 드래곤의 위력은 거의 준 영웅급이다.

일반 유닛 1개이상의 부대를 쓸어버릴 수 있는 위력이며 케이져의 마나가 다시 차면 또 드래곤을 소환할 수가 있다.

그리고 드래곤도 HP가 떨이지면 클레릭으로 순식간에 HP회복이 가능한 유닛이다.

 

아무리봐도 클레릭이 너무 사기같다.. 또한 문라이트의 헤일스톰도 스타1으로치면 거의 핵폭탄수준급에 문라이트가 나오자마자 마나가 어느정도 차 있는 상태에서 나와서 핵과 비슷한 위력의 해일스톰을 기본3방은 쓸 수 있어서 데빌로는 무조건 마나를 빼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일반유닛은 순삭이다. 큐리안은 두 영웅유닛보다는 전투력이나 마법력이 낮지만 프리즈로 유닛을 가둘 수 있고 버스트? 전기 그런걸로 1:1 영웅전에서 매우 유리한 스킬이 있어서 활용도가 높다. 고수들 싸움에서는 큐리안이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이 되는 것 같다.

그냥 유닛의 조합으로보면 데빌보다 훨씬 휴먼이 유리한 것 같다. 조합으로만 본다면..

 

영웅의 스톰데미지는 달라도 너무 다르네 사실상 헤일스톰빼면 시테인 문라이트 그만큼 스톰은 강력하다.

 

 

 

# 화려한 마법스킬과 물량이 매력적인 데빌

 

데빌, 암흑동맹은 휴먼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종족의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인간연합,암흑동맹이라는 단어선택은 정말 멋진 것 같다. 스타크래프트의 저그와는 다르게 유닛이 태어나는건 휴먼과 같이 건물에서 생성이 된다. 알에서 부화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만 저그처럼 유닛은 약하지만 초반에 물량으로 밀어부치기에 용이하게 구성이 되어있다. 물론, 다크엘프나 오거가 휴먼의 아쳐와 나이트보다야 강하지만 항상 그놈의 클레릭이 있어서 같은물량에서는 밀리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휴먼에서도 클레릭관리가 안되면 주력 원거리유닛인 다크엘프가 아쳐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에 그대로 밀려버릴 가능성이 있다. 아쳐입장에서 불화살 업그레이드를 하면 그나마 다크엘프와 비빌수는 있지만 HP가 기본적으로 워낙 약하다..

 

 

초반 물량러쉬에 유리한 오크파이터
오우거에 녹아내리는 아쳐들
미친데미지의 아포칼립스
죽은자를 되살린다는 발상은 정말 참신했다.

 

 

암흑동맹도 중후반에 가면 마법유닛과 공중유닛이 굉장히 강력해서 해볼만은 하다.

다만, 강력한 공중유닛인 와이번은 느려서 기동력이 휴먼의 스톰라이더보다 떨어지고 가격또한 비싸세 효율성이 떨어지며 데몬은 빠르지만 너무 약해서 공격용으로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마법유닛인 리치가 돈 값은 충분히 하는 유닛이다.

아포칼립스가 휴먼의 마법유닛인 소서리스의 메테오스톰보다 훨씬 강력하며, 독 전염으로도 한 무대를 거의 몰살시킬수 있다. 하지만 많은 마나를 필요로하고 유닛도 비싸다. 그래도 아포칼립스 한방이면 아쳐 한부대가 그냥 녹는다..

 

마법의 창의성도 휴먼보다는 데빌쪽이 더 화려하고 강력하다.

 

 

지상최강유닛과 공중최강유닛의 조합이지만 활용도가 높지는 않다.
데미지는 좋지만 느려터진 와이번

 

 

 

 

 

 

 

후반에가면 공중유닛이나 영웅전으로 가게 되는데 암흑동맹이 쉽지가 않다.

영웅한마리면 일반 유닛 1,2 부대를 몰살시킬 수 있지만 상대방도 영웅이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그건 쉽지가 않다. 결국 영웅vs영웅의 구도로 가게 되는데  영웅 맞다이는 큐리안이 압도적으로 좋기 때문에 그 마저도 쉽지 않다.

그리고 휴먼에는 클레릭이하는 개사기 유닛이 있어서.. 회복하면 땡이지만.. 데빌은 그마저도 쉽지 않다. 리치의 체력회복이 있지만 크레릭보다 훨씬 느리고 한번에 많이 차지도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웅이 나올 타이밍이면 공중유닛이 어느정도 쌓일 시기가 되는데 리히터를 제외한 나머지 데빌 영웅들은 공중공격이 불가능하다. 뭐, 큐리안이나 케이져도 공중유닛 공격이 안되지만 프리즈나, 드래곤소환으로 어느정도 대응이 되는데 릭블러드나 리쿠쿠는 공중유닛만나면 그냥 도망가야한다..

그럼에도 리히터의 박쥐는 참 강하다..드래곤에 녹지만.. 웬만한 유닛에 상성이 없다.

 

그리고 휴먼의 문라이트처럼 데빌에도 마법영웅유닛인 아마루아가 있는데 문라이트보다 훨씬 재밌다고 해야하나..

창의적인 마법이 많다. 일정공간에서 차원의 문으로 유닛을 상태이상으로 만들어서 복귀시키거나, 정해진 영역에서 죽으면 모두 아군의 좀비로 되 살리는 등.. 재미난 마법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데빌영웅 유닛중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초보들은 확실히 테크트리가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는 휴먼보다 데빌을 다루기 쉽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뭔가 종족의 한계를 많이 느낀다.. 그렇다고 휴먼을 하자니 참 손이 안따라주고... 그게 나다..

 

웬만한 영웅급 스펙의 드래곤
리치는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다.
영웅중에서 가장 호구인 리쿠쿠이지만 건물부수는데는 일등이다.
가장 활용도가 높은 리히터
유닛 학살기 릭블러드
아포칼립스만큼이나 손맛이 좋은 아마루아의 광격마법
차원이 다른 아마루아의 좀비부대

 

 

 

 

 

# 국내수준을 뛰어 넘은 국산 RTS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이렇게 영웅만 하더라도 두 종족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뉜다.  스타크래프트1이라는 국민게임이 돌풍인 시점에 국내  게임사가 이정도 퀄리티의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 놀랍기만하다..

사실, 커프1 이전의 국산 전략시뮬게임은 조잡하기 그지 없었다.. 개인적으로 킹덤언더파이어1는 이제까지 출시했던 국산 전략시뮬중에는 가장 좋았다고 볼 수 있다. 탈 국산게임급이었다.. 실제로 커프1은 해외에서도 많은 판매량을 보였고 아직까지도 커프1 매니아들이 남아있어 개인대회가 열리고 있을 정도다.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서 ai의 개선이나 패치등을 계속 해왔다면 많은 유저들이 오랫동안 게임을 할 수 있었을텐데...

워게이트.. 스타로 치면 배틀넷인데.. 카페에서 약속을 하고 멀티대전을 했을때가 생각이 난다.. 전부 고인물들이어서 1승하기도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나름 재밌게 플레이했었는데...

 

워게이트 닫힌 날에는 다들 통곡의 눈물을 흘렸던 ㅜㅜ

 

그래도 다른 방법으로 지금도 멀티플레이가 되어서 대회도 하고 유튜브로 중계까지해주는 유저가 있어서 가끔씩 즐겁게 시청을 하고 있다. 정말 고인물중에서도 탑 고인물들이라.. 실력들이 어마무시하다.. 보는맛은 일품이다..

 

최종적으로는 스타1의 인기에 밀려서 사라져버린 게임이지만 킹덤언더파이어1은 나에게 최고의 전략시뮬게임으로 남아있다.

 

보너스로 암흑동맹 영웅들을 한번 맞다이 시켜봤다... 리히터가 존나 쎄구나...

릭블러드가 녹네...

릭블러드가 이길줄 알았는데 그냥 녹아버리는 릭블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