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로 플레이 할 수 있었던 가장 화려했던 리듬게임

 

내 최초의 리듬게임은 중학교시절에 오락실에서 플레이했던 이지투디제이 스페셜에디션이었다.

그 당시에는 오락실이 매우 인기가 있었고 펌프도 인기가 막 차오르던 시기였다. 나 역시 리듬게임이라고하면 펌프를 먼저했지만 몇몇 친구들이 펌프를 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뭔가를 하는걸 보고 호기심에 몇판 플레이했었다.

처음에는 퓨처라는 노래가 너무나 화려하고 멋있어서 그 곡을 클리어하는것을 목표로 하였고 그렇게 리듬게임유저가 되었다. 나와 같은 사람이 많았는지 이지투디제이의 인기가 올라가고 그 인기가 꽤 오랫동안 지속되자 우리나라에서는 또 다른 리듬게임이 출시했다. 바로 디제이맥스 온라인!  사실, PC로 할 수 있는 리듬게임에는 오디션이나 오투잼이 압도적으로 인기가 많았지만 너무 캐주얼스러워서 나에게는 맞지 않았다. 하지만 디제이맥스 온라인 마치 오락실에 있는 이지투디제이를 보는 것과 같았고 바로 몰입해서 플레이했다.

 

하지만, 역시 리듬게임은 돈이 되지 않는지 서비스 몇년만에 서비스종료를 하게 되었고 몇 년후에 디제이맥스 트릴로지라는 패키지게임의 형식으로 다시 출시되었다.

이때가 내가 군대를 전역하고 막 복학했을 시기였다. 아마 2007년쯤 된 것 같다.

 

 

 

 

# 더욱 더 업그레이드되어서 출시한 디제이맥스 트릴로지

 

디제이맥스 트릴로지는 펜타그램에서 만들어서 출시한 게임이다. 온라인도 이 회사가 서비스한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패키지형식으로 출시를 했고 불법복제를 막고자 USB락을 걸어놓고 오직 패키지내에 있는 USB를 연결해야만 게임실행이 가능했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이 당시에는 이 때문인지 이 게임의 불법복제가 거의 없다싶이했다.

 

창피하지만 그래서 나도 정품으로 구매했다. 몇안되는 정품으로 구매한 녀석이다.

멀티플레이까지 지원이 되어서 정말 다양한 괴수들과 함께 플레이를 했다.

 

디제이맥스 온라인도 너무나 화려했는데 트릴로지는 마치 내가 클럽에라도 와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이펙트 하나하나가 화려했다. 와이드화면 옵션과 720P의 해상도는 그야말로 뭔가 지금으로 말하면 차세대게임을 보는듯한 느낌이었다. 이펙트,디자인,UI,음악 모든것이 세련되었던 게임이다.

 

 

 

 

# 차이점을 두다. 피버시스템

 

디제이맥스 트릴로지가 다른 리듬게임과 다른점이라고 한다면 바로 피버시스템이다.

사실, 리듬게임에서 실력이 갈리는 경우는 얼마나 많은 노트를 실수없이 처리했는가 얼마나 정확하게 처리하였는가 이것이 전부이다. 하지만 디제이맥스 트릴로지는 여기에 피버시스템을 넣어 더욱 유저간의 실력을 디테일하게 나뉠 수 있도록 하였고 플레이도 지루하지 않게 해주었다.

 

피버시스템은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노트를 칠 수록 떨어지는 게이지와 노트를 칠 수록 차오르는 게이지 이 두개의 게이지를 활용하여 콤보의 숫자를 X2,X3,X4,X5까지 올리는 시스템이다.

노트를 치면 무조건 하나의 게이지는 떨어지고 하나의 게이지는 차오른다. 단, 정확도에 따라서 떨어지는 게이지량보다 차오르는 게이지량이 더 많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노트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처리하여 게이지가 떨어지기전에 다른 게이지를 먼저 다음단계까지 차오르게 하여 피버를 채우는것이 목적이다.

피버게이지가 차오르게 되면 수동으로 피버를 터트려야한다. 피버를 터트리면 콤보가 X2부터 X5까지 올라간다.

X5까지가면 노트하나당 5콤보가 차게 된다. 당연히 피버콤보가 올라갈 수록 게이지 관리가 더욱 빡빡해져서 노트를 더욱더 정확하게 처리해야한다.

 

단순히 올콤보에서 정확도의 차이에서만 판가름되는 경쟁구조에서 피버를 얼만큼 유지했고 일찍 터트렸는가에 대한 경우도 생겨서 유저들간에는 더욱 재밌게 플레이 할 수 있는 매우 획기적이고 신선한 시스템이었다.

 

피버게이지를 채우면 다음 콤보로 이어갈 수 있다.
노트를 정확하게 치는것이 게이지관리에 매우 중요하다.
빛나는 게이지가 없어지기전에 빨간게이지를 모두 채워야 피버가 발생한다.
최종 콤보는 X5까지며 이후에도 피버가 차면 X5로 유지된다. 또한 노트의 속도도 소폭 증가한다.

 

 

 

# 명곡이 많았던 디제이맥스 트릴로지

 

EZ2DJ도 참 많은 명곡들이 있었지만 디제이맥스 트릴로지에도 기억에 남는 명곡들이 참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오빌리비언,필,메스잇업,시커,펜타네스트,롱버케이션등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뭔가 디제이맥스 노래들은 이지투디제이와는 느낌이 또 다르다.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쉽지가 않다. 아무튼 내 기준에서는 우리나라의 리듬게임은 디제이맥스와 이지투디제이가 최고인 것 같다. 이 둘은 지금 이 글을 적는 2023년까지도 스팀에서 EZ2ON과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라는 이름으로 계속해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참 많이도 플레이했던 곡

 

 

 

 

# 감성적인 일러스트와 화려했던 UI , 이펙트효과

 

디제이맥스 트릴로지가 지금봐도 촌스럽지 않고 화려하다고 느껴지는건 명곡들의 존재도 있지만 노트의 이펙트나 UI가 굉장히 세련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피버가 터질때마다 나오는 DJ의 사운드와 박수치는 소리 거기에 좀 더 격정적으로 바뀌는 기어의 화면.. 이게 정말 15년전에 나온 게임이 맞나 싶을정도였다. 거기에 콤보수치를 나타내주는 텍스트와 노트의 디자인과 노트가 터지는 이펙트등.. 지금봐도 최고다.

화려함면에서는 디지투디제이를 넘어선 것 같았다. 지금봐도 내 최고의 리듬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을정도다.

 

오블리비언과 시커를 섞은 것과 같은 일러스트
음악,캐릭터,일러스트 모두가 만족스러웟던 Feel
일러스트와 노래로 아직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SeeKer
UI가 너무 내 스타일이다.
GTO 1기 오프닝을 연상하게하는 흑백의 연출 그리고 콤보이펙트도 참 마음에 든다.
노트이펙드 세련된거 보소

 

 

 

# 엠블럼과 아이템의 디자인도 준수

 

디제이맥스 트릴로지에는 다양한 아이템이 존재했다.

기어,노트,캐릭터,엠블럼 기어와 노트 캐릭터는 플레이에 영향을 줄 정도로 성능차이가 심해서 결국은 사용하는 아이템만 사용하게 되긴 하는데 그래도 마음이 가는 캐릭터 일러스트때문에 성능을 포기하기도 했다. 노트나 기어도 마찬가지다 디자인을 선택하고 성능을 포기했다. 하지만, 멀티대전에서는 참 그 성능이라는게 크게 다가오긴 했다.

 

캐릭터들은 트릴로지에서 나오는 노래의 일러스트 캐릭터들이 나오는데 마음에 드는 캐릭터들이 많았다.

뭐든지 오래하고 깊게 파고들려면 성능만보고 이동하는것이 아닌 마음이 가는걸 선택해야한다.

 

그리고 어느정도 미션? 업적? 같은걸 달성하면 주는 엠블럼도 디자인이 하나같이 모두 세련되었다.

 

 

 

 

# 다시 그 느낌을 느끼고 싶다.

 

지금은 아기를 키우느라 도저히 게임을 할 시간이 안난다.

지금 이 포스팅을 하는것도 겨우겨우 짬을 내서 작성하고 있는 것이다. 아기가 성장하고 시간이 생겨서 게임을 다시 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옛날에 오락실에서 이지투디제이를 하면서 남들앞에서 은근슬쩍 실력을 뽐내보기도하고 목표했던 곡을 클리어하고 그 기쁨을 느끼고 디제이맥스도 한창 플레이했을 그 당시의 향기를 느끼고 싶다.

그냥 게임이 그립다기 보다는 그 시절이 그리운 것 같다.

지금도 이 게임을 회상하면서 글을 쓰는동안에 괜히 그 시절이 그립다. 아무튼, 디제이맥스 트릴로지는 내 추억이 묻어있는 최고의 리듬게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