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IL MOVIE #8. 지친 일상속에서의 열정, 잔잔한 일본영화 [쉘 위 댄스 : Shall We Dance,1996]

2024. 4. 15. 01:22MOVIE

Shall We Dance,1996

 

 

 

# 그 시절 90년대의 일본직장사회를 느낄 수 있는 레트로한 감성의 화면

 

90년대의 일본은 그야말로 일본의 최전성기시절로 버블이 나오기전에 아주 화려했고 여유로웠다.

하지만 그 와는 별개로 이 영화에서는 한 가정의 가장이 가정을 유지하기위해 오직 책임감으로 묵묵히 직장을 다니는 한 중년의 모습을 비추고있다.

세계적으로 최고의 경제력을 가진 나라에서 살고있지만 그저 한 구성원의 일원으로써 한가정으로써 뚜렷한 목표없이 그저 가장의 위치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모습이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있다는점이 오히려 더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쉘위댄스는 1996년에 일본에서 제작되었고 우리나라에는 2000년도에 개봉을 하였는데 90년대 후반부의 일본의 모습이 그대로 영상에 담겨져 있어서 괜히 더 그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1996년이면 내가 막 중학생정도가 되었을때인데 이때에는 아직 난 일본문화를 접하기 전이었지만 그래도 어째서인지

일본의 전성기시절의 작품들이 괜히 좋고 그 시절의 나의모습이 생각난다.

 

90년대작품이라고하면 우리나라에도 많지만 이상하게  일본의 영화나 게임 만화들이 더욱 추억의 향수를 불어일으키는것 같다. 아마도 내가 고등학생시절에 일본과의 문화개방이 일어나고 많은 문화작품들을 접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무튼, 90년대의 일본영화나 게임,만화등은 너무나 나에게 그리움을 주는데 쉘위댄스의 시대배경역시 CRT모니터나 뭔가 필름으로 찍은것과 같은 화면노이즈, 그 시절의 일본지하철과 퇴근길등 이런 모습들은 이영화의 스토리보다도 더욱 관심가게 보게하는 부분이었다.

 

저때도 여직원들의 의상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화려한 일본의 술집거리
지금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는 인테리어 유행은 정말 돌고도나보다
우리나라의 90년대 지하철의 모습과 매우 흡사해보인다.
퇴근후의 맥주한잔의 느낌을 과하지않게 너무 잘 표현하고 있다.
지금도 한대쯤 구매해보고 싶은 플로피디스켓본체와 crt모니터 정말 초등학생시절에는 컴퓨터가 저랬었는데
확실히 오리지널은 다르다 요즘 레트로컨셉으로하는 흉내만 내는 인테리어와는 느낌자체가 다르다.
진리의 8,90년대의 코카콜라

 

 

 

 

 

# 중년의 가장 댄스의 매력에 빠지다

 

지금보면 조금은 진부할수도 있는 스토리일 수 있지만 오히려 이렇게 담백한 소재이기 때문에 더 힘을빼고 부담없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마도 저정도 중년의 나이가 되면 본인이 하고싶은것을 대부분 포기하고 책임감하나로 살아갈텐데 그런 일상속에서 우연치않게 본인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사교댄스에 빠져드는 과정을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표현한게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를 보는데 지루함없이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주연과 조연의 경계가 모호해질 정도로 조연들의 연기가 빛을발했다. 그리고 이 댄스교습소에 모인 사람들의 개성도 모두 각기 달라서 정말 주인공뿐만 아니라 조연들을 보는재미도 컸다.

 

저렇게 서있는데 눈이 안갈 수가 있나
지금도 사교댄스 잡지가 나오고 있나?
은근히 조합이 괜찮았던 교습소 3인방
모두 다 사연이 있는 사람들이다.

 

 

 

 

처음에는 그저 호기심에 혹은 여주인공에 관심이 있어서 시작한 사교댄스였지만 어느순간부터는 댄스에 진심이 되고 대회출전까지 준비하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괜히 주인공의 입장이 공감이 가기도 했다. 사실, 주인공처럼 사교댄스를 해본적은 전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하는입장에서 무언가에 빠져서 열정적으로 한다는 모습이 조금은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던 것 같다.

어쨌든, 이런 클리셰는 흔하디 흔하지만 그럼에도 전혀 진부하지 않고 조연들의 각기 다른 캐릭터연출이라던가 주인공이 점점 사교댄스에 빠져들면서 실력이 성장하는 과정이라던가 혹은 사교댄스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춤의 완성도라던가 다양한 볼거리가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편안하게 감상을 할 수 있었던게 이 영화의 매력이지 않을까싶다.

 

 

춤을 처음배워보는 사람의 엉성함을 너무 잘 표현한 것 같다.
점차 호흡이 맞아가는모습에 괜히 내가 다 흐뭇하다.
진심 이 영화의 조미료같은 역활 ㅋㅋㅋ
중년의 나이에도 저렇게 무언가에 빠져서 열정적일 수 있다는 점이 부럽기도하다.
생각보다 너무 좋았던 둘의케미 ㅋㅋㅋ
대회에서 변수로 인해서 제대로 춤을 추지못했던게 오히려 반전이었다.
조금은 뻔했지만 그럼에도 웃으면서 볼 수 있었던 마지막 장면

 

 

 

 

 

# 한명도 버릴것이 없었던 개성이 넘치는 캐릭터들

 

정말 이런 뻔한 클리셰속에서도 지루하지 않고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앞서이야기를 한 것 처럼 조연들의 역활이 너무컸다. 보통의 영화처럼 주인공을 빛나게해주는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조연들의 연기와 캐릭터들이 모두 개성이 넘치고 그 캐릭터들의 별도의 스토리도 보는맛이 참 좋았다. 역시 영화는 주인공이 이끌어 가는것이 아니라 곁에 있는 조연들이 빛나야 주인공도 함께 빛나는것이 맞는것 같다. 

 

너무나 보기좋았던 모자 그리고 이상하게 주인공의 아내의 입장에서 감성이 이입이 되어버렸다. 딸의 외모가 웬지 임수정을 닮은 것 같기도하고.
여주인공의 미모는 이 영화에서 압도적이었다.
이렇게 꾸민 모습도 괜찮네
반전없이 너무나 착했던 댄스교습소의 선생님
내 예상과는 다르게 착하고 사연이 있었던 아줌마
참 이둘의 케미는 이 영화의 꿀잼요소다.
너무나 유명한 아저씨.. 자꾸 완전한사육만 생각이난다.
그래도 이 영화에서 제대로 감초역활을 해냈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굉장히 낯이익다.
보통 심부름센터는 좋지않은 역활로 나오는데 주인공의 펜같은 입장이어서 괜히 안심이 되었다.
악역인줄 알았는데 반전없이 착한사람이었다..

 

 

 

# 이 영화에는 악역이 없다.

 

말그대로 이 영화에는 악역이 없다. 요즘나오는 영화는 모두 자극적인 소재에 자극적인 장면으로 떡칠이 되어있는데 이 영화는 악역이 한명도 없다. 모두가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살아가고있다. 잔잔한 영화는 많지만 대부분이 힐링에만 의존하고있고 감동에만 의존하고 있는데 이 영화는 잘나가던 일본의 경제처럼 악역과 자극적인 소재없이도 지루하지 않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잔잔한 일본영화였다. 역시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정말 제대로 된 명작은 90년대와 2000년대에 많이 나오는 것 같다. 특히 일본의 경우에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이나 버블이전의 작품들은 명작들이 참 많은 것 같다. 그 퀄리티와 감성은 아직까지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어떤이유로 이 영화를 30년이 다되어가는 시점이서 보게되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않지만 그럼에도 후회없이 아직까지도 잔잔한 여운이 남을정도로 멋진작품이었다.

 

 

 
쉘 위 댄스
중년의 나이에 들어선 스기야마(야쿠쇼 고지)는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성공적인 삶을 꾸려가고 있는 샐러리맨이다. 열심히 집과 직장을 오가는 생활을 계속하던 어느날, 전철 안에서 무심코 올려다본 그의 시선이 사교댄스 교습소의 창가에 서 있는 여인 메이(구사카리 다미요)를 포착하고부터 밋밋한 그의 일상에 예기치 않은 술렁임이 일기 시작한다. 스기야마는 부지불식간에 사교댄스라는 완전히 생소한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한편, 갑자기 생기가 돌고 귀가가 늦어진 원인을 외도로 오해한 그의 아내(하라 히데오)는 사립탐정(에모토 아키라)을 고용해 진실을 알게 되고 당황한다. 스기야마가 참가한 사교댄스 경연장에 온 그녀는 행복감에 취해 댄스에 열중한 남편의 모습을 발견하는데, 또 자신의 아내를 관중 속에서 발견한 수기야마는 놀란 나머지 결정적인 실수를 하고 쫓기듯 퇴장한다. 이 사건은 스기야마 부부에게 서로의 관계를 짚어보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준다.
평점
8.8 (2000.05.13 개봉)
감독
수오 마사유키
출연
야쿠쇼 코지, 쿠사카리 타미요, 타케나카 나오토, 와타나베 에리, 에모토 아키라, 도쿠이 유, 타구치 히로마사, 쿠사무라 레이코, 하라 히데코, 나카무라 아야노, 마츠자카 타카코, 하라 에미코, 니시노 마리, 미야사카 히로시, 카와치 유리, 이다 쿠니히코, 토죠 아미에, 이시이 토미코, 카와무라 마키, 모리야마 슈이치로, 카가와 쿄코, 우에다 코이치, 타나카 히데카즈, 카타오카 고로, 이시야마 유다이, 오오스기 렌, 모토키 마사히로, 시미즈 미사, 혼다 히로타로, 로버트 호프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