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 blue, 1998

 

 

 

# 뜻하지 않게 접하게 된 명작 애니

내가 이 애니를 알게 된 계기는 우연히 유튜브에서 시티팝 관련 영상을 찾아보다가 썸네일 혹은 음악이 재생되는 동안 나오는 백그라운드 영상에서 보게 되었다. 이미 시티팝이라는 장르가 8,90년대의 음악이 많아서 그 시대에 맞는 영화나 애니를 백그라운드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이 퍼펙트 블루의 작화가 더욱 인상 깊어서 직접 검색까지 해서 찾게 되었다.

검색을 해보니 단순히 작화의 느낌만 좋은 것이 아니라 꽤나 작품성이 높은 애니로 나름 잘 알려져 있었다.

 

 

 

# 그때 그 시절에 걸맞은 고퀄리티의 작화 수준

이 애니의 작화를 보면 일본 문화를 막 접한 고등학생 시절이 생각날 정도이다.

그 정도로 작화 풍이 고퀄리티에 레트로스럽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감성 유튜버들이 이 애니메이션의 장면을 따서 썸네일로 사용하거나 영상에 삽입을 하는 것 같다.

앞선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요즘은 내가 최신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아서 인지 몰라도 옛날에 뭔가 딱딱하면서 그림에 테두리가 있는 그런 옛날 작화가 너무 정겹고 좋다. 매 컷이 작품으로 느껴질 정도이다.

또한, 이 시절이 일본 초 호황기인 버블경제 시절이라 그런지 애니 안의 움직임도 딱딱하지 않고 정말 부드럽고 주변의 모습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 이 시절이 일본문화의 전성기였던 것 같다.

 

영화 같은 오프닝 방식
98년에 이런 오프닝 방식이라니 어떤면에서는 대단하다.
오피스 93이라니.. 20년도더되었네..
이 시절의 일본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레트로 그 자체
그립기까지한 90년대의 일본작화스타일
아날로그스러운작화
전형적인 일본 맨션의 모습이다.
옛날 컴퓨터와 잡지들을 보니 90년대스러움이 잘 뭍어나고 있다.
조금은 딱딱해보이는 표정이지만 이런 작화도 좋다
옛날 작화의 특징인 테두리
유튜브썸네일로 정말 많이 아파보였던 컷
짤로보니 정말 많이아파보이네;;
갑자기 도쿄에 다시 가보고싶어진다.

 

 

 

 

# 아이돌의 그늘을 잘 나타낸 스토리

사실, 이 애니를 보기 전에는 도대체 무슨 스토리로 진행이 될지 전혀 감조차 잡지 못했다.

퍼펙트 블루의 메인 포스터에서는 "나는 피해자이자, 목격자이며 범인이다"라는 문구를 보고 나서야 스릴러 장르에 살인사건이 배경이 될 것이라 예상을 할 수 있었다. 지금도 아이돌 출신의 연예인들이 배우로 많이 전향하고 있다. 아이돌의 수명이 짧기 때문이고 배우가 되어야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인데, 아쉽게도 그룹 전체가 배우가 될 수 없고 보통 그룹당 한 명만이 배우가 되고 남은 그룹은 해체가 되거나 다른 멤버를 영입해서 새롭게 시작하게 된다.

또한, 아이돌은 대중 앞에서 빛나고 있지만 뒤에서는 기획사의 돈벌이 용도로 쓰이거나, 과도한 스토킹의 피해, 멤버와의 불화 등 그 이면의 모습들을 너무나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처음에는 스토리의 이해가 쉬웠으나 중후반으로 다다를 쯤에는 내용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뭐가 꿈이고 현실인지 보는 내가 헷갈릴 정도였고 그래서 범인은 누구? 미마? 아니면 매니저? 그것도 아니면 스토커? 애니가 끝나고 나서도 결말의 해석이 되지 않아 검색을 해 보았지만 정해진 결말을 찾을 수가 없었다. 열린 결말인 듯싶다.

 

미마는 다중인격을 갖고 있지만 뭐가 꿈이었고 뭐가 현실이었을까? 아니면 전부 실제로 일어난 걸까?

살인은 루미가 한 것일까? 스토커가 한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미마가 한 것 일까?

 

아직도 시원하게 결말이 해석이 되지 않는다.

 

 

아이돌에서 배우로의 전향을 선택한 미마
가수 미마를 좋아했던 팬들의협박
대사는 한개밖에 없지만 열심히 대사를 연습하고 있는 신입배우 미마
미마의 팬레터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었다.
옛날에는 정말 저런 스토커들의 협박이 광적으로 심했던 것 같다.

 

스토커가 미마의 미니홈피를 만들어서 미마를 사칭하고 있다.

 

이때나 지금이나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은 듯 하다.
미마가 빠진 이후에도 더욱 더 잘나가는 미마의 아이돌 그룹 참
괜찮은척하지만 한번에 무너지는 미마
애써 태연한척하는 미마

 

아이돌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도 이미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미마의 또 다른자아?
누드집까지 찍게되는 미마
내적 갈등이 심해진 미마 이것은 환상일까?
현실과 꿈의 경계가 무너져버렸다.
완전히 피폐하게 된 미마
누군가를 해쳐버리 미마?

 

 

 

# 지금 봐도 너무나 뛰어난 연출력

 

90년대 만들어진 일본 애니 중에는 명작들이 굉장히 많다.

작화의 퀄리티나 스토리도 한몫을 하겠지만 이런 점들을 표현하는 연출력이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신선하고 훌륭하다. 요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연출력을 20년도 더 된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은 얼마나 9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이 훌륭했고 자급이 탄탄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퍼펙트 블루는 작화와 스토리도 정말 훌륭하지만 보는 사람들도 헷갈릴 정도로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너무나 멋지게 잘 표현하고 있다. 촌스러운 점이 하나도 없고 오히려 지금 나오는 애니와 비교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특히, 미마의 환상 속에 나오는 아이돌 모습의 미마와 루미의 모습을 동시에 표현하는 연출은 최고의 반전이었다.

작품성이 굉장히 뛰어나서 단순히 레트로풍 그림체로만 알려지기에는 아쉬운 작품이다.

 

괜히 섬뜩한 기분마저 드는 1인칭시점
현실와 이미지의 대조를 극적으로 보여준장면
이상하게 슬픈 오프닝씬
예술적이다 지금봐도 ..
누군가에게 관찰당하고 있다는 연출을 이보다 더 잘할 수 있을까?

 

 

 

# 9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의 수준은 대단했다.

 

아직도 일본 박스오피스를 보면 애니메이션이 순위권이고 심지어 영화가 있어도 애니를 실사화한 것이 많이 보인다.

그 정도로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의 비중은 어느 나라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나라가 가장 풍요로웠을 때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니 높은 퀄리티는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그저 레트로스러운 그림체에 반해서 보게 되었지만 지금까지 이 작품에 대한 평이 좋을 정도로 작품성이 뛰어나서 왠지 하나 건졌다는 생각이 기쁘기까지 하다.

안타깝게도 이 작품의 감독은 사망을 하였다고 한다. 아마 지금까지 살아있었으면 훨씬 더 많은 명작들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아쉽기까지 하다.

 

 

 
퍼펙트 블루
아이돌 소녀 그룹인 Charm의 리더인 '미마'는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하기 위해 아이돌의 그늘을 벗어나려고 하지만,첫 출연작부터 난관에 부딪힌다. 누드 등을 통한 과격적인 홍보로 그녀를 더욱 알리려는 소속사 대표와 미마를 지켜주려고 노력하는 그녀의 담당 매니저의 갈등. 그리고 아직까지도 아이돌로서의 그녀를 그리워하는 팬들. 그 모든 것의 중심에 선 미마는 비록 대사는 한마디에 불과한 단역이지만 그래도 주어진 역할에 충실히 하기 위해 노력한다.드라마에서 광기어린 살인을 저지르고 다니는 소녀 역할을 맡은 미마는 현실과 허구의 경계선에서 자신을 쫓아다니던 스토커를 해친다. 그러나 그 일 역시 사실인지 허구인지는 불분명하다. 이제 미마의 눈에는 또 다른 미마가 보이기 시작한다. 아이돌 시절 그대로의 모습으로 미마의 눈 앞에 나타난 또 다른 미마는 그녀에게 과거 인기 스타로의 회귀를 강요한다. 니가 나고, 내가 너야. 라고 말하는 또 다른 자아 앞에서 미마는 혼란에 빠진다.그러던 중, 미마의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이 하나 둘 살해당하고 범인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는 미마는 누군가 끊임없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데...
평점
8.2 (2004.05.26 개봉)
감독
곤 사토시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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